무뚝뚝하시지만 늘 특유의 표현으로
자상함을 느끼게 해 주시는
저희 독일인 시아버지!
7월 말 시아버지 생신이셨어요.
시어머니 생신 선물은
좋아하시는 향수 브랜드가 있으셔서
매년 그걸로 사면되어 쉬운데
필요한것도 없으시고 원하는것도 없으신
시아버지 선물은 참~ 고르기 힘들어요.
독일에 산지 어언 12년...
웬만한건 다 이제 시도했고
그나마 영화관 가시는걸 좋아하시는데
영화관도 코로나때문에 못가니
영화티켓도 못사고.. 해서
이번 생신은 선물박스를 준비해 봤습니다 ㅎㅎ
먹는게 남는것이다! ㅎㅎ
실용품들로만 가득 담은 선물바구니
구경해 보셔요~
못쓰는 박스를 앞을 낮게
뒤를 높게 비스듬히 잘라봅니다~
요런 느낌으로요!~
맥주병도 들어가고 할테니
집에있는 택배상자 중
바닥이 좀 튼튼한 아이로 골라보았어요 ㅎㅎ
중간에 손주들 사랑이 넘처나는
시아버지를 위해 울 아가들 사진액자를
상자 중간에 세워 테이프로 고정하고요~
생필품 및 군것질거리를 담아봅니다.
독일 시어머니의 강제적 강요로
10년째 다이어트 중이신 ㅋㅋ
주전부리 꽤나 좋아하시는
우리 시아버지~
"생신이니 맘껏 잡수시길!
시어머니께 초코렛 압수당하지 않으시길!"
바래보며~ ㅎ
나름 건강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장보는
알나투라 Alnatura 매장에서
시아버지께서 좋아하실만 한걸로 골라봤어요.
쨈 좋아하시니 산딸기쨈 하나~
간식으로 드시게 쌀과자와 뮤슬리바등~
남편이 애정하는 로레알 데오도란트도 하나~
견과류 건포도류 좋아하시니 한봉넣고
트리플 초콜렛 쿠키도 넣고,
건강 생각하여 (ㅋㅋ) 알나투라 파프리카 감자칩에
축구좋아하시니 축구공 그려져있 캬라멜 팝콘에...
침 드시다 목마르시면 안되니 맥주와,
그에 곁들여 먹을 살라미 스틱~
살라미 드시면 짜서 또 목마르시니
맥주 한병 더!
여름에 쓰시기 좋은 AXE
쿨~한 향기의 바디워시도 넣었어요.
이렇게 저의 시아버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골라담은 물건들과
PLUS 딸이 그린 생일 그림카드를 둘둘말아
함께 포장을 해 보았습니다.
한국인 시아버지라면 작게라도
용돈을 좀 끼워드렸겟지만...
독일인 시아버지니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용돈을 드리는 문화가 어색 할 수 있어
과감히 패스~
이런 독일 문화는 군말없이 잘 따라야죠 ㅎㅎ
금요일~ 저희집에 잠깐 들리신 시아버지께
복도에 놓여있는거
생신 선물이라고 들고가라고 하니~
"이렇게 큰걸?" 하시며
돋보기 안경을 찾아 끼시고
핸드폰을 뒤적거려
사진부터 찍으시는 시아버지... ㅎ
낯간지러운 고맙단 말은 못하시지만
나름 고맙다는 표현의 방식이십니다.
감자칩과 초코칩...
시어머니께 압수당하지 않게
꼭 사수하라고 말씀드렸더니
이건 절대 뺏길 수 없지! 하십니다. ㅎㅎ
룰루랄라 조심히 들고
차에 싣으시는 모습 보니
작은것에 기뻐하시는 모습에
제가 더 기뻤어요.
큰것이 아니지만
선물을 준비한 사람의 마음을
귀하게 봐 주시는 시아버지!
올해는 이렇게 잘 넘어갔네요...
그런데.. 내년엔 또 뭘 준비하지?
ㅎㅎ
네버엔딩 선물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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