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재택근무로 하루하루
아이들 삼시세끼와
집안일과
홈오피스로 지하 사무실을
들락달락 거리며
눈코뜰새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코로나 독일에서 재택근무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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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한줄기 빛!
정부에서 사회적거리두기를
조금 완화하면서
한시간 거리에 떨어져 사시는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1주일 데려가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암요~암요~ ㅎㅎ
시부모님 정원에서
놀고 있네요^^
사실 저희 아이들은
젖을 뗀 15개월경 부터
종종 시부모님이 하루 이틀씩 늘려가며
아이들을 데려가서 놀아주시긴 했답니다.
시어머니께서 일찍부터
시댁에 아이들이 엄마없이 있는거
연습시키면 나중에 편하다고 하셔서
그떈 저도 하루 이틀 쉬고 싶고 해서
눈딱감고 돌지난 아이를
주말에 두달에 한번꼴로
시댁에 맡겼지요 ㅎ
첫째때 딱 처음 맡겼을땐
밤에 남편앞에서 애 보고싶다고
울기도 했어요 ㅎㅎ
그리고 나서는 데려가신다고 하면
암요암요~입니다.
저희 남편을 따라
한국에서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했을때가
2007년이예요.
그때 처음
독일 시부모님과 시동생을 뵈었어요.
한국으로 해외인턴을 갔던 아들이
한국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을때
그 기분이 어떠셨을지 ㅎ
독일인 남편과 전통혼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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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처음봤을때 반갑게
Hallo~ 하시며 안아주시고
예쁜 꽃 한송이씩을 선물로
주셨었어요.
그때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말 변함없이
저를 대해 주십니다.
한국에 한번도 방문하신 적이
없으셨어서 생소할텐데도...
실례가 되는 질문이나
흔히 생각없이 할 수 있는
"너희나라는 이렇다며?" 라는 식의 이야기는
절대 안꺼내십니다.
그렇다고 막 또 제 앞에서
한국이나 저를 칭찬하거나
그런것도 없으십니다.
시아버지는 지인 앞에서
며느리가 독일온지 2년만에
함부르크 경영대학에 들어가서 졸업도했다고
은연중에 자랑을 하시는건 들어봤어요.
독일인 특유의 무뚝뚝함을 베이스로
한결같이 꾸준히 서포트 해 주시는
독일 시부모님이 정말 제가 독일에서
버티는 힘이였던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할때 언제나
달려와 주시는 시부모님 ㅠㅠ
동물원에 아기 북극곰이 태어나서
시부모님께서 아이들을 데려가서
구경시켜 주셨네요 ^^
우리 둘찌 무거운데
저렇게 시아버지께 안겨있고 ㅠㅠ
저희가 궁금해 할까봐
비디오랑 사진도 마구마구 보내주셔요.
정말 감사하죠ㅠ
첫째가 돌이 다되어 갈때쯤
시아버지께서 중고 캠핑카를 사셨어요.
사실 캠핑카가 유지비가 많이 들더라구요.
여러가지 비 휴가철때는
따로 관리 보관하는 비용도 들고요.
고작 여름 휴가때 몇번 이용하는데..
본인이름으로 사셔서
다 관리해 주시고...
휴가때만
저희에게 빌려주시는..
캠핑카 안에 여러 물품들도
구비해서 ㅠ 넣어주시는
시아버지의 마음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고.. 그래요..
덕분에 아이들은
드넓은 캠핑장소에서
안전하게 자연속에서 뛰놀 수 있고요.
캠핑카 안에서 오밀조밀 앉아서
가족끼리 디즈니 영화를 볼때는
아~ 정말 행복하다.. 감사하다 생각이
절로 들어요^^
두분이서 휴가가시는게
적적하셨는지..
저를 좀 쉬게 하시려고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딸 아이를 데리고
휴가 가신적도 있네요.
세돌이 지나고
그리스의 크레타로
딸아이 데리고 휴가가도 되겠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하.. 저도 넘 가보고싶던 그 곳..
그리스인 조르바의 그 곳!
따라 붙고 싶었지만
딸아이만 고이 보내드렸지요.
딸아이도 처음부터 시댁에
자주 혼자 가 있었어서 자연스러운지
무리없이
휴가를 1주일간 따라갔어요.
시아버지와 크레타 섬의 바닷가를 걷고..
하루종일 수영장서 놀고
맛난 음식도 먹고
제대로 휴가 즐기는 딸...
덕분에 저희 둘째는
1주일간 우리와 혼자
외동아들 코스프레를 하며
시간을 보냈지요. ㅎㅎ
키가 2미터 가까이 되는
저희 시동생도
형을 좋아해서 그런지
처음 저를 봤을때랑 한결같이
편안하게 대하여 줍니다.
여자친구도 가족같이 지낸지
오래되었어요.
가족 대소사에도
항상 잘 챙기는...
어떻게 보면
한국사람 같은 정이있는
시동생 여자친구..
항상 배려하는 말투와..
내가 문화적으로 잘 모르는걸 물어보면
적극적으로 대답해주며
사람을 예의있게 존중해주면서도
편안하게 대해주는 태도가
몸에 베어 있는것 같아요.
항상 시동생네를 방문하거나
시동생네가 우리집에 오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요.
최근에 시동생 생일겸 놀러 갔을때
수제햄버거를 그릴에 구어주었는데요.
코로나로 매일 요리하다가
남의 해주는 음식이 얼마나 맛나던지..
큰 버거를 두개나 먹어치웠네요...
시동생네
아이들 위해 여러 놀이도 유도하고
책도 많이 읽어주며 놀아주고
제가 좀 관람하며 쉴 여유가 있던 ㅎㅎ
좋은 시간이였어요.
저는 이 독일땅에서
10년을 넘게 남편을 따라와 살면서
매일이
한국에 있는 가족이 그립고
마음 한켠이 아련하지만...
이런 제 아련한 맘을 아는지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잘 해주시는 시댁식구들 덕에
외롭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가끔 남편에게 서운한 일이 생겨도
새댁 식구들 봐서
참고 넘어가는것도 있고요 ㅎㅎ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진심과 사랑은
고스란히 전해지는
저희 시댁식구 이야기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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