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우리 집에 들어온 떡갈 고무나무 친구! 처음에 저 아이를 보고 뿅 반해서 데려온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어요.
저 우리집 첫 큰 식물 친구의 한국 이름 떡갈 고무나무는 뭔가 순박한데 독일어로는 Geige (바이올린)을 닮은 잎의 모양에서 따온 Geigenfeige라는 이름을 가진 로맨틱한 이름인데요. 원래 아래까지 풍성했던 떡갈고무나무를 작년 9월 가지치기를 해 준 후, 이런 느낌으로 키워보려고 혼자 계획 중이었지만...
독일의 겨울, 해도 안나고 식물들이 잠자는 시기라 그런가 미동도 없더라고요. 열심히 잎도 닦아주고 잎에 분무기로 뿌리며 수분도 충족시켜주고 애정을 가지고 지금껏 반년 넘게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두둥!! 오늘 테라스를 왔다갔다 하다가 새순이 올라온 것을 보았어요! 남편한테 새순 올라왔다고 흥분해서 소리치며 소식을 알렸는데!
남편이 달려와서 보자마자 바로 "아~ 병충해 입었네. 빨리 구글에 찾아봐" 그러는 거예요.
진짜 자세히 보니 붉은 반점들이!! 뜨헉.. 무섭고 어쩌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비료도 사서 주고 흙의 습기도 잘 관리해 주고 알뜰살뜰 보살폈는데 병충해라니요.. 너무 놀라서 폰을 들고 떡갈나무잎 고무나무 붉은 반점을 검색했어요.
이미 떡갈나무잎 고무나무 붉은 반점 포스팅들이 꽤 있더라고요. 몇 개를 읽어보니 원래 떡갈 고무나무의 밝은 연둣빛 야리야리한 새순에서 붉은 반점이 같이 나오는 거래요!!
새순이 자라나면서 붉은 반점은 점점 사라지고 연둣빛 여리여리 새순은 점점 짙은 초록빛을 내면서 빳빳하게 단단한 잎으로 변한다고 하네요.
식물 초보는 식겁해서 깜짝 놀라였는데 원래 떡갈 고무나무의 새순에서는 붉은 반점이 나오는 거라고 하니 안심이 되었어요. 정말 병충해 입은 것 같은 무시무시한 붉은 반점 같은데 저게 없어진다고 하니 너무 신기해요.
아이들이 조금 자라서 화분을 가꿀 여유가 생겨 처음 장만한 좀 큰 식물이라 애지중지 보살펴주고 있었는데 병충해 온 줄 알고 너무 놀랐었어요! 오버해서 우리 집 애 열나서 아픈 거 같은 느낌.. 반년 정들었다고 또 이렇게 걱정이 되더라고요.
새순이 저 정도 올라올 때까지 모르다가 오늘 알게 되었네요. ㅎ 저 붉은 반점이 없어지고 짙은 초록잎이 되면 다시 떡갈나무잎 고무나무 포스팅을 해 볼게요.
가지치기 한 부분에 새로운 잎줄기도 더 올라오고 메인 줄기도 좀 굵어지면 좋겠는데 얇은 저 줄기가 안쓰럽습니다. 비료를 또 줘야 하나...
떡갈 고무나무가 잘 성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식물 공부도 좀 해봐야겠어요.
그 후 10일 뒤, 붉은반점 뒷 이야기 업데이트 ▼
'함부르크에서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앤오프 정재형 엄정화 분갈이 보고 결국 몬스테라 화분 또 샀어용! (2) | 2021.05.09 |
---|---|
4월 끝자락 주말... 숫자 4 징크스. 4가 싫어요. (14) | 2021.04.26 |
테라코타 토분 화분! 우리집 허브들을 맡아줘~ (6) | 2021.04.15 |
[독일살이] 부활절 연휴 보내기 (8) | 2021.04.08 |
부활절 데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 즐기기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8) | 2021.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