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어쩜 이렇게 좋을까요. 함부르크에 요 며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햇살이 많이 충전하면서 에너지를 좀 받고 있어요.
날씨가 좋은 날은 따로 뭘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정원에서 한두 시간 놀아주니 집안에서 혼자 여유도 조금 있고요.
장 볼 때 사 둔 도미를 오븐에 구워서 먹었어요. 다른 생선은 좀 짜게 독일식 양념이 되어있는 것이 있거나 아니면 손질 다 된 냉동 살 생선들이 많은데요. Lidl 독일 마트에서 손질 깨끗하게 된 냉장 도미가 잘 포장되어 있어서 보이면 하나씩 사 옵니다.
생선 비늘만 칼로 드르륵 드르륵 밀고 올리브 오일에 후추, 소금을 뿌려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끝이니 너무 쉬워요.
양념이 안되어 있어 짜지 않은것도 좋고 하얀 부드러운 도톰한 살들도 너무 맛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 다만 이제 한 마리로는 부족하여 대패삼겹살도 함께 구워 먹었답니다.
얘들아 사진좀 찍자! 통째로 머리, 이빨까지 다 있는 생선을 보면 언제나 흥분하는 아이들!
저도 생선 만지는게 너무 무섭고 징그러웠지만 이것도 몇 번 하고 나니 맨손으로 막 만지게 되더라고요. 비늘 벗기는 것도 드르륵드르륵 뭔가 다 매끈하게 벗겨내면 스트레스 풀립니다.
아이들이 자러 올라가고 조용해진 집을 정리하고 작은 조명들을 켜고 나니 급 센치한 감정이 들어 감성 사진 몇 장 찍어 봅니다.
딸아이 친구 엄마가 유칼립투스 다발을 많이 주고 갔어요. 예전에 우리집에 유칼립투스 조화가 있었는데요. 유칼립투스 좋아하냐고 해서 그냥 향이랑 말린 유칼립투스 좋아한단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했던 거 같아요...
본인이 한달에 두 번 꽃 구독을 받는데 오는 주에 집을 오래 비운 대요. 유칼립투스가 많이 와서 너 괜찮으면 주러 왔다며 이렇게나 많이 주고 갔어요.
저렇게 많이 꽂아두니 집안에 유칼립투스 향이 엄청 나더라고요. 마치 향수 뿌린 것처럼 온 집안이 유칼립투스 산림욕을 하는 느낌이네요. 맘이 이쁜 친구한테 그냥 돌려보내기 미안해서 한국 초코파이를 몇 개 쥐어주었는데... 독일 사람도 초코파이는 좋아하겠죠? 맛있게 먹었길 바라봅니다.
아까 꽂아두고 바로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은 물을 넣어두었거든요. 며칠 지나고 마를때쯤 물에서 꺼내서 바짝 말려보려고요. 싱싱하고 큰 상태 좋은 유칼립투스라 말려서 꽂아 보관해 볼까 합니다.
예전에도 저에게 꽃다발 서프라이즈를 해서 놀래켰던 이 유치원 엄마... 아래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유칼립투스를 또 한아름 주고가다니...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에 오늘 날씨같이 자꾸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참!! 떡갈고무나무 병충해설 뒷이야기도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10일 전에 아래 왼쪽 사진같이 새순이 병충해 온 것 같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는데요.
오른쪽에 저 노란색 주황색 동그라미가 그 병충해 먹은 줄 알았던 새순이 큰 거예요. 딱 10일 만인데 저렇게 크고 진한 초록색이 되었어요. 붉은 반점은 거의 사라져 가고요. 새순이 자라서 광도 나고 반질반질 예쁘지요?
벌써 제 손바닥 두배 크기로 자라났어요. 10일 만에 이게 무슨 성장이 이렇게 빠른지... 자고 일어나면 커져있는 저 떡갈 고무나무 덕에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떡갈고무나무가 집주인 성격 급한 걸 알아차렸나 봐요.
아래쪽에도 새순이 또 바이올린 모양을 만들면서 올라오고 있어요. 떡갈 고무나무의 성장이 이렇게 봄이 되니 빠른지 깜짝 놀랐습니다. 빨리 제가 가지치기해서 휑한 이 떡갈이가~ 풍성해지면 좋겠네요. 식물 키우기 재미있어요!
내일부터는 몇일동안 계속 함부르크는 구름, 비 일기예보네요.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하루하루 소중하게 아이들과 추억쌓으며 보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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