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Dorade 도미 대패삼겹살 (떡갈고무나무 붉은반점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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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오랜만에 Dorade 도미 대패삼겹살 (떡갈고무나무 붉은반점 뒷이야기)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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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어쩜 이렇게 좋을까요. 함부르크에 요 며칠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햇살이 많이 충전하면서 에너지를 좀 받고 있어요.

날씨가 좋은 날은 따로 뭘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정원에서 한두 시간 놀아주니 집안에서 혼자 여유도 조금 있고요.

 

장 볼 때 사 둔 도미를 오븐에 구워서 먹었어요. 다른 생선은 좀 짜게 독일식 양념이 되어있는 것이 있거나 아니면 손질 다 된 냉동 살 생선들이 많은데요. Lidl 독일 마트에서 손질 깨끗하게 된 냉장 도미가 잘 포장되어 있어서 보이면 하나씩 사 옵니다. 

생선 비늘만 칼로 드르륵 드르륵 밀고 올리브 오일에 후추, 소금을 뿌려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끝이니 너무 쉬워요.

 

Dorade 도미

 

양념이 안되어 있어 짜지 않은것도 좋고 하얀 부드러운 도톰한 살들도 너무 맛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 다만 이제 한 마리로는 부족하여 대패삼겹살도 함께 구워 먹었답니다.

 

 

독일어 도미 Dorade

 

얘들아 사진좀 찍자! 통째로 머리, 이빨까지 다 있는 생선을 보면 언제나 흥분하는 아이들! 

저도 생선 만지는게 너무 무섭고 징그러웠지만 이것도 몇 번 하고 나니 맨손으로 막 만지게 되더라고요. 비늘 벗기는 것도 드르륵드르륵 뭔가 다 매끈하게 벗겨내면 스트레스 풀립니다.

 

아이들이 자러 올라가고 조용해진 집을 정리하고 작은 조명들을 켜고 나니 급 센치한 감정이 들어 감성 사진 몇 장 찍어 봅니다.

 

말린 꽃

 

딸아이 친구 엄마가 유칼립투스 다발을 많이 주고 갔어요. 예전에 우리집에 유칼립투스 조화가 있었는데요. 유칼립투스 좋아하냐고 해서 그냥 향이랑 말린 유칼립투스 좋아한단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했던 거 같아요...

 

 

본인이 한달에 두 번 꽃 구독을 받는데 오는 주에 집을 오래 비운 대요. 유칼립투스가 많이 와서 너 괜찮으면 주러 왔다며 이렇게나 많이 주고 갔어요.

 

유칼립투스 가지

 

저렇게 많이  꽂아두니 집안에 유칼립투스 향이 엄청 나더라고요. 마치 향수 뿌린 것처럼 온 집안이 유칼립투스 산림욕을 하는 느낌이네요. 맘이 이쁜 친구한테 그냥 돌려보내기 미안해서 한국 초코파이를 몇 개 쥐어주었는데... 독일 사람도 초코파이는 좋아하겠죠? 맛있게 먹었길 바라봅니다. 

 

 

아까 꽂아두고 바로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은 물을 넣어두었거든요. 며칠 지나고 마를때쯤 물에서 꺼내서 바짝 말려보려고요. 싱싱하고 큰 상태 좋은 유칼립투스라 말려서 꽂아 보관해 볼까 합니다.

 

예전에도 저에게 꽃다발 서프라이즈를 해서 놀래켰던 이 유치원 엄마... 아래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독일살이] 갑자기 울린 초인종, 난생 처음 받아본 서프라이즈 꽃 배달, 누구의 센스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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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칼립투스를 또 한아름 주고가다니...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에 오늘 날씨같이 자꾸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참!! 떡갈고무나무 병충해설 뒷이야기도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10일 전에 아래 왼쪽 사진같이 새순이 병충해 온 것 같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는데요.

 

떡갈고무나무 붉은 반점의 반전

 

오른쪽에 저 노란색 주황색 동그라미가 그 병충해 먹은 줄 알았던 새순이 큰 거예요. 딱 10일 만인데 저렇게 크고 진한 초록색이 되었어요. 붉은 반점은 거의 사라져 가고요. 새순이 자라서 광도 나고 반질반질 예쁘지요?

 

벌써 제 손바닥 두배 크기로 자라났어요. 10일 만에 이게 무슨 성장이 이렇게 빠른지... 자고 일어나면 커져있는 저 떡갈 고무나무 덕에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떡갈고무나무가 집주인 성격 급한 걸 알아차렸나 봐요.

 

떡갈고무나무 새순

아래쪽에도 새순이 또 바이올린 모양을 만들면서 올라오고 있어요. 떡갈 고무나무의 성장이 이렇게 봄이 되니 빠른지 깜짝 놀랐습니다. 빨리 제가 가지치기해서 휑한 이 떡갈이가~ 풍성해지면 좋겠네요. 식물 키우기 재미있어요!

 

내일부터는 몇일동안 계속 함부르크는 구름, 비 일기예보네요.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하루하루 소중하게 아이들과 추억쌓으며 보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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