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포스팅도 잘 못하고...
게으름 엄청 피우며 살고있는데
이유는...
저희 15개월 딸에게 내년 1월쯔음
동생이 생기게 될 것 같아요.
둘이 22개월정도 차이나게 되겠네요.
둘째를 계획한건 아니였지만
딸이 돌 될 쯔음 남편과
둘째가 생겨도 좋겠다... 생각했었지요.
그러면서도 사실 복직을 올 3월에 했으니
적어도 1년은 일을 하고
다시 출산휴가를 들어가면 좋겠다.. 싶었는데요.
출산예정일이 1월말이다 보니
올해 12월 초까지 일하고
다시 출산 휴가를 들어가게 될것 같아요.
그럼 총 9개월 일하고
다시 쉬게된는거네요.
다음 복직 후 커리어를 생각해서
1년은 일 하고 쉬고 싶었는데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
저희 계획대로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둘째를 임신을 짐작한것은
저희가 얼마전 Güster로
캠핑을 떠났을때예요.
캠핑 갔던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mama-iamhere.tistory.com/29
그때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
저 혼자 온몸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으스스 춥고 기운이 하나도 없는거예요.
여행이니 새로운 예쁜 풍경도 보고
딸이랑 놀아주고 하면
피곤을 살짝 잊어버리지만
캠핑카로 돌아오면 몸이 축 쳐지고
춥고 피곤하고 그랬지요.
그래도 무거운 의자 번쩍번쩍 들어올리고
낑낑 짐 나르고 이런것도 다 했어요.
날씨가 너무 덥고 햇볓을 많이 쬐서
몸이 피곤해졌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임신증상이였어요...
그때가 5주쯤 된거였지요.
여튼 남편은 자꾸 내가 춥다고 하니
감기에 걸린것 같다... 몸이 안좋나 보다...
그랬었지요.
그런데 캠핑 마지막날 그릴을 하며
고기를 구워먹는데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삼겹살이
몇점 먹고 속이 턱 막히니
냄새도 맡기 싫어지는겁니다.
앗.... 잠깐... 이 느낌 낯설지가 않아...
급 첫째 임신때 했던 입덧이 생각나더군요.
그러면서도 설마... 아닐꺼야...
주섬주섬 뭘 많이 집어먹어서 그럴꺼야
생각했지만...
고기가 쳐다도 보기 싫어지면서
첫째때 입덧이 머리에 계속 오버랩이 되었지요.
먹고싶은건 다 사라지고
입맛이 뚝뚝 떨어지고...
갑자기 모든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고
(특히 딸 기저귀 냄새가 ㅠ)
점점더 임신의 느낌이 확~ 짙어졌어요.
월요일 마트가 문 열자마자
회사근처 마트에서 테스트기를 사서
떨리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허걱~
두줄이 선명하게 바로 나타나는거예요.
좋으면서도 날짜계산부터 하면서
언제쯤 그럼 출산예정일이며
첫째랑은 몇개월 차이나는걸까...
회사엔 언제 이야기 해야하나...
머리속이 복잡해졌어요.
남편에게 먼저 소식을 알리고
친정식구에게 말씀드렸지요.
시댁에는 병원가서 초음파 해 본뒤에
알려드려야지... 생각했어요.
남편은 올레~ 하며
이제 또 아침마다 토마토와 멜론을
준비해야되는건가 하하하 싱글벙글
하며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첫째때 입덧땜에 토마토랑 멜론만
먹고 회사에서도 그걸로 연명했거든요) ㅠㅠ
본격 입덧 준비로
장보러가서 방울토마토를 많이사고
멜론 한덩어리도 샀지요.
물론 가끔 토마토도 게워냈지만요 ㅠㅠ
친정엄마, 제 동생들에게도 알렸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장한일했다고 얼쑤얼쑤 좋아하셨구요.
다들 너무 기뻐하며 축하해주니
잠시나마 직장걱정... 여러가지 계산하느라
임신기쁨을 누리지못한 내가
뱃속의 아가에게 미안해지더라구요.
첫째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신이라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ㅎ
둘째가 되니 입덧부터 직장... 양육수당 등
머리부터 굴리게 되더라구요.
다음날 병원을 찾았더니 6주에 들어왔다며
초음파로 심장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너무 신기신기... 여전히 감동이더라구요.
감동도 잠시... 전 또 다시 토덧을 시작했지요.
제 근무시간이 아침 7시부터 낮 12시라
아침 5시 15분에 기상을 하는데요.
일어나자마자 변기를 부여잡고
꾸웩 꾸웩 노란 신물이 나올때까지
토를 했어요 ㅠㅠ
토를 하고나면 속이 편안해져서
일단 출근할때 지하철에서 편하기 때문에
출근 전에 토가 안나오면 출근중에 토할까봐
일부러 물을 한잔 하면
니글니글 물토가 올라오는걸 알기에
공복에 물을 한잔 마셔서
게워내곤 했지요 ㅠㅠ.
그렇게 1주일간
몸무게가 1-2키로 빠지며
또 좀비같이 회사에서 멍~ 울렁울렁 ~ 토
를 반복하며 집에오면 1시간 뭐 좀 먹고 쉬다가
딸 유치원에 델러갔다와서
기운없이 설렁설렁 딸아이와 놀아주며
내 몸이 못견딜땐
티비만 틀어주고 보라고 하며
소파와 한몸이 되어
니글니글 한 속을 견뎠지요.
남편이 퇴근해 오면
남편에게 딸아이를 맡기고 방에들어가
잠을 잤어요 ㅠ
잠자면 입덧을 못느끼더라구요.
그런데 7주들어와서 갑자기 입덧이 없어진거예요.
뿐만아니라 컨디션도 넘 보통때와 같고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엥엥? 임신초반에 유산한 언니들이 있어서
갑자기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럴리가 없다... 입덧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3일이 지나고 4일이 지나고... 계속 없는거예요.
근데 쭈욱 입맛은 계속 없었어요.
아무것도 먹고싶지않은... 그런데 또 먹으면
잘 먹히고...
1주일뒤 산부인과 약속이 어차피 되있어서
그때까지 기다려 보자 하며
있었지요.
병원을 가서 초음파를 보니
이제 8주 6일이 되었다며
젤리곰 아가를 보여주더라구요.
조그마한 팔다리를 막 움직이는데
정말 안심이 되고 기쁘더라구요.
선생님은 둘째입덧은 완전 첫째랑
다를 수 있다며
증상이 없어도 전혀 걱정 하지말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지금 10주차에 들어왔는데
증상이 그냥 냄새에 좀 민감하고
잠이 많이 오고 먹고싶은게 없는...
그 정도예요. 또 먹으면 먹히구요.
이게 말로만 듣던 먹덧인가 싶기도 한데... ㅎ
첫째때에 비하면 이건 양반이다 싶어서
잘 참을 수 있어요.
이게 먹덧이라면 전 토덧보다 먹덧이
훨씬 좋은것 같네요 ㅎㅎ
이러다가 또 입덧이 토덧이 시작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즐기렵니다.
10주차 들어오니 청바지를 잠그면
너무 불편하고 답답해요.
그렇다고 회사에 레깅스를
입고 다니기도 그렇고
허리사이즈만 큰 옷도 사면
다리 허벅지가 품이 커지니 폼이 안나고
임부청바지 입기는 아직 배가 나온건 아니고
어정쩡 하지요.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원래 입던 스키니 임신 초반과 중기까지
입을 수 있는 소소한 방법 알려드려요.
첫째 딸 임신때도 썼던 방법인데요.
머리끈을 한번 꼬아서 청바지 단추구멍에
끼워주시고 단추를 머리끈으로 고정해
주시면 청바지를 고무줄 바지로
만들 수가 있지요.
점점 주수가 늘어나서 답답하면 머리끈 말고
일반 고무줄 쫙쫙 늘어나는애로
바꿔주시면
살이 엄청 찌지 않은 이상
평소 입던 청바지도 임신 초중반까진
문제없이 입을 수 있어요.
물론 예쁜 상의를 청바지에 살짝 집어넣어
예쁜 핏을 내진 못하겠지만요. 흐윽.. ㅜㅠ
고무줄 안보이게
좀 긴 상의를 입어야한다는 ㅠㅠ
첫째를 돌보며 둘째 태교도 해야하는
둘째가지신 맘들
모두모두 화이팅 하시길 바래요.
둘째입덧이 더 심하신 분들도 있던데 ㅠㅠ
상상이 안됩니다.
첫째 밥도 먹이고 해야할텐데...
시간이 약이고 아는 병이니
참고 견뎌야겠지요 ㅠㅠ
좋은 생각만 하시고
감사하는 맘으로 하루하루
잘 버티시길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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