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살이] 크리스마스, 가족, 소중한것들
본문 바로가기
함부르크에서의 일상

[독일살이] 크리스마스, 가족, 소중한것들

2020. 12. 17.
반응형

크리스마스를 1주일 앞두고 메르켈총리의 강력한 권고가 있었어요. 각종 규제를 강화했고요. 오늘 부로 생필품 마트 등 중요한 상점 말고는 모두 문을 닫았지요. 유치원 (키타) 학교도 모두 문을 닫고요. 우려하던 하드락다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까지 오게되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버텨왔는데... 결국 올 해 마지막을 하드락다운으로 마무리 하게되었어요. 올 해 중반만해도 내년은 괜찮아질꺼야 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제는 백신이 상용화되면 내년 겨울쯤이면 조금 일상생활이 가능해 질까... 기대를 해보지만 내년 중반에 또 내내년을 희망하고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올해의 크리스마스... 거의 1주일에 남았네요. 

독일은 Adventskranz 를 첫번째 대림절부터 한개씩 초를 키며 주님이 오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데요. 우리집 아이들 모두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초를 켜왔는데요. 벌써 초 세개가 켜졌고... 이제 마지막 초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싱싱한 나무 보기위해 독일사람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대부분 성탄절 1주전이나 이삼일 전에 사는 집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같이 아이가 있는집은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즐기기 위해 12월 초쯤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는 경우가 많지요.

독일 사람들은 늦게 트리를 사고 연 초까지 가지고 있는 집이 많아요. 너무 일찍 Weihnachtsbaum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서 크리스마스가 되었을때 솔잎이 뚝뚝 떨어지거나 싱싱하지 않은것을 보고싶지 않아서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독일에 왔을때 크리스마스가 딱 지나면 다 트리를 없앨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정집에선 크리스마스 거의 다 되어서 트리를 사고 1월 첫째주까지 트리장식을 둔 채로 있어서 놀랐었어요. 

메르켈 총리의 발표 후 수요일!!부터 독일은 코로나 하드락다운으로 유치원 학교가 문 닫으니 우리 아이들과 집에서 뒹굴뒹굴 놀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남편이 다행히 휴가라서 제가 오전에 근무를 지하에서 하는동안 남편이 위에서 아이들을 잘 보살펴줍니다.

여자아이라 그런지 쿠키굽고 빵굽고 요리하는것에 너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요.  쿠키만들기 포스팅은 전에도 했었는데요. 아래 레시피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사랑하는 울 아가들과 동물 쿠키틀로 홈메이드 초코쿠키 만들기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쿠키 만들기라고 저번에도 포스팅했었지요? 네 돌 딸, 두 돌 아들 모두 쿠키 만들기는 너무 좋아해요. 나무 도마에 스스로 밀가루 착착 뿌려서 반죽

mama-iamhere.tistory.com

 

 

스마티스로 꾸미는 집에서 쿠키만들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코 쿠키 반죽 레시피

저희 집 아이들만 그런가요? 쿠키 만들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손으로 조물조물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만들면서 맛있는 스마티스도 한 개씩 주섬주섬 먹고~ 다 만들고 나서 간식으로 쿠키도 먹으

mama-iamhere.tistory.com

쿠키굽는건 아들도 끼워주어야 하지만 둘째가 아직 낮잠을 자기에 1시간 아들이 낮잠을 잘땐 딸과 오순도순 우리 둘이 할 수 있는 놀이들을 하곤 합니다. (둘째가 없어야 할 수 있는 놀이..ㅎ)

오늘은 식빵을 구웠어요. 

 

반죽을 치대어 3차 숙성까지 한 식빵은 저녁에 구워 따끈따끈한 빵에 딸기쨈을 발라 간단히 한끼를 먹었답니다. 조심성이 많은 큰딸은 밀가루를 주어도 옆에 흘리는거 없이 잘 치대며 엄마를 돕습니다만... 우리 둘째에게 밀가루를 쥐어줄때는... 흠.. 대청소 한다고 생각하고 쥐어주어야 하기에... 둘째가 잘때를 노립니다. ㅎ 둘째 미안.. ㅎㅎ

 

쿠키만들기는.. 정말 아이들이 좋아해서 둘째도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둘째와 함께 자주 합니다~ 점심 저녁 사이 간식으로 해서 먹기 딱 좋아요. 

 

 

최근에 이케아에서 산 쿠키틀이 마음에 들어요. ㅎ 여우와 고슴도치가 이케아 쿠키틀인데. ㅎ 여우 꼬리가 복슬한것이 마음에 듭니다 ^^

 

 

트리 장식도 올 해는 첫째가 다 도와줬어요. 높은곳엔 의자까지 밟고 올라가서 하나하나 야무지게 크리스마스오너먼트를 끼우는 모습에... 정말 다 컸구나... 작년에만해도 아기같던 우리 딸이 올해는 정말 어린이가 되어 친구같이 내 맘을 알아주고 함께 하는 모습에 조금 감동이 되어 눈물이 날뻔 했어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대부분은 시댁에서 받은것들이에요. 남편이 아기일때부터 시어머니가 하나씩 모은것도 있고 남편 어릴때 선물로 준것도 제가 시집온 첫 해에 다 싸서 물려주셨어요. 아주 낡은 나무로된 오너먼트는 뭔가 보고있으면 남편의 어릴적 모습도 상상이되고 시부모님이 얼마나 사랑주며 키우셨을지 마음이 느껴져서 훈훈해져요.

위에 달에 앉아있는 천사도 우리 딸이 너무 좋아하는 장식인데요. 예전에 아빠가 아기일때도 저게 있었다고 말하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so alt??? 라고 말합니다. 

저도 그런 의미있는 대물림을 하기 위해 금가루를 싣고가는 저 트럭을 올 해 우리 아들에게 선물했는데요. 곧 세돌이 되는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것은 굴착기와 트럭! 크레인! 입니다. 사실 크레인 오너먼트를 찾아봤지만 괜찮은것을 못찾고 트럭을 샀는데 뭔가 황금을 가득 싣고가는듯한 저 반짝반짝한 아이가 제 마음에 듭니다. 

나중에 우리 시어머니가 그랬듯이 울 아들 장가가면 나도 저거 물려줘야지... 싶지만... 한편으로는 오래된거라며 머느리가 싫어하면 어쩌지... 혼자 온갖 상상을 해보네요. ㅎㅎㅎ

이 빨간털모자를 쓴 장식은 딸아이 유치원 반 선생님이 코로나로 키타 문 닫기 전 아이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준 거에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선생님들을 생각해 달라고. 보고싶어도 꾹 참고 하드락다운이 끝나면 다시 유치원에서 보자고... 뭔가 이 작은 장식을 보면서 또 뭉클해집니다.

 

 

아래 저 회전목마 나무 장식은 제가 좋아하는 장식입니다. 이것도 남편이 아기때 시어머니께서 사신거라고 하던데 저 말들이 돌리면 돌아가고 잭감이 너무 귀엽고 이뻐요. 30년이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 그냥 보고만있어도 너무 기분이 따뜻해져요. 남편도 자신의 오래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매년 볼때마다 매년 새롭게 반가워합니다.ㅎ

한달 가까이를 보고있을 크리스마스트리... 최대한 질리지 않게 오래 보고싶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만.........

 

사실 전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만.. (지겨워서요 ㅎㅎ) 성격이 급해서 뭔가 시즌 지나면 빨리빨리 정리해 넣어두어야 하는 성격이라... ㅠㅠ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 올해도 1월 첫째주까지는 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트리는 육퇴 후 맥주한잔 하며 쇼파에 누워 보는 트리가 가장 아름답네요. 

오전근무와 육아로 하얗게 불태운 오늘... 그래도 아이들이 좀 커서 그런지 둘이 잘 놀고 둘째는 아직 손이 좀 가지만 딸아이가 둘째교육도 좀 시키고 저를 많이 도와주니 작년에 비하면 육아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아직 한국말이 좀 서툰 둘째가 독일말로 저에게 말을 할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늘 첫째가 "엄마한텐 한국말로 해야지! 엄마는 한국사람이잖아~" "이거먹어가 아니고 이거 드세요!! 어른한텐 존댓말 해야지!" 하며 둘째에게 잔소리를 해댑니다. 제가 첫째한테 그렇게 잔소리 해서 따라하나 싶네요 ㅎㅎ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두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선물들 뜯어볼 생각에 (매년 산타가 저의 선물만 많이 안줄까 싶어서 제가 제 선물을 많이 사서 포장해 뒀기에...) 너무 오래전에 사서 포장해 둬서 뭐였는지 생각도 잘 안나지만.... 여튼.. 빨리 뜯어보고싶네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선물 개봉 포스팅도 올려볼게요.. 저도 제 안의 산타가 저에게 무슨 선물을 줬는지 궁금하네요.

올해는 한국도 못가고.. 한국에 다들 코로나로 경직된 연말...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