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어렸을때 캠핑을 자주 다녔었대요.
딸아이가 태어나고
같이 캠핑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요.
독일사람들이 캠핑을 참 좋아하는것 같아요.
저희 시아버지께서 남편의 마음을 아셨는지
중고 캠핑카를 떠억 하니 사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Christi Himmelfahrt (예수 승천일) 을 끼고
주말이 길어져서
저희가 캠핑카 첫 사용을 하게 되었지요.
저는 처음 캠핑을 가니까 잘 모르지만
일단 남편을 믿고 이것저것
3박 4일짜리 짐을 싸기시작했어요.
또 캠핑은 뭐니뭐니해도 자급자족!
먹을 음식을 싸는게 제일 컸지요.
그릴이며 라면, 등등 직접 해먹을것들을
챙겼지요.
저희가 택한 장소는 Güster 라는 장소였는데요.
함부르크에서 동쪽으로 고속도로 24번을 타고
50km 정도를 가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저희동네는 함부르크에서도 서쪽에 위치해서
가는데 1시간반정도 걸렸네요.
또 캠핑카 Wohnmobil로는
고속도로에서 보통 80-100으로 달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가야할것 같아요.
Güster Freizeitwelt 라는 이름으로
Prüßsee 호수를 둘러싸고
휴가차 온 캠핑카나 장기 캠핑카 투숙자
작은 방갈로 등이 자리잡고 있지요.
http://www.freizeitwelt-guester.de/ein-paradies-zum-campen/
하루 전날
시아버지께서 가져오신 Wohnmobil을
집앞에 이렇게 주차를 해놓고
캠핑에 필요한 짐을 엄청 싣어 날랐어요.
아기가 있으니 놀이기구부터 해서
짐이 장난아니게 많았죠.
근데 캠핑카가 작어보여도 수납공간이
잘되있어서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안전하게 꾸깃꾸깃 수납장에
다 집어 넣었어요.
캠핑가서 항상 쓰게될
접시나 커피머신, 냄비, 포크나이프 등은
시아버지께서 이미 구비해서 채워 넣어
놓으셨더라구요.
몇일전부터 날씨가 안좋아서
캠핑가서 오들오들 떨다가만 오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저희 있는 동안
다 좋았어요.
정말 운이 좋았던것 같아요.
Güster로 가는 차안
(앞유리가 정말 지저분하네요 ㅋ)
Güster Freizeitwelt 입구에 도착하면
이렇게 입구앞에 잠깐 차를 세워두고
리셉션에가서 예약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간단한 규칙을 듣고
샤워칩, 체크인, 체크아웃칩, 안내도를
받아서 들어가면 되요.
체크인칩을 넣으면 입구 가 열리구요
들어가서 바로 오늘쪽 잔디가
휴가로 잠깐 왔다가는
단기 캠핑카들의 장소예요.
저희가 간 5월은 그나마 비수기인편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폰을 꺼내들고 어디가 남향인가 살펴서
햇빛이 잘들면서 캠핑카는
나무그늘에 선선할 수 있는
장소를 골라 주차를 했어요.
의자들을 꺼내고 바람막이도 설치하고
햇빛가리개도 설치했지요.
준비하고 있는동안
15개월 저희 딸아이는
Bobycar와 자전거로
벌써 옆 캠핑카 아이들과
타고 놀고 있더라구요.
바로옆에는 놀이터도 있어서
신난 딸아이는 첨으로 혼자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는 경험을 했답니다.
항상 제가 잡아줬는데
옆에 친구들이 혼자타는거 보더니
혼자 겁없이 손을 놓더라구요.
첨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재미있었는지 또또...
무한반복했습니다. ㅎ
햇빛이 너무 강할것 같아 가져간
sonnenmuschel
한국말로 하면 햇빛가리는 조개라고나 할까요 ㅎ
여튼 유용하게 잘 쓰였습니다.
햇빛이 너무 강렬했거든요 ㅎ
오자마자 배가고파서
그릴부터 시작했는데요.
전기그릴을 가져갔어요.
사람이 많으면 숯으로 하는 그릴이
좋긴하지만 저흰 먹을 사람이 두명이라
매번 숯에 불붙이고 하는것도
일일것 같아 간단한
전기그릴 챙겨갔지요.
저희가 먼저 배불리 먹을동안 딸아이는
옆 캠핑카 언니의 빵빵 터지는
몸개그에 깔깔깔 웃고 난리가 났어요
띠용~ 우훼헤 이런 이상한 소리로
웃기는 저 언니 덕분에
저희는 좀 편하게 먹을 수 있었지요.
배불리 먹고나서 주변 산책에 나섰지요.
Prüßsee 호수가 곳곳에 펼쳐져 있어요
너무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였지요.
캠핑카가 없으신 분은 자차로 오셔서
이렇게 방갈로를 빌리셔도 된답니다.
안에 부엌도 있고 깔끔하더라구요.
저희가 깜빡하고 안가져온것! 유모차 ㅠㅠ
유모차가 있었더라면 좀 더 멀리 산책가고 했을텐데
까먹고 안들고 온거있죠...
3박4일동안
아이의 종종걸음으로 천천히
근처만 산책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ㅠㅠ
여유롭게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옆에 모래사장도 있어서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어요.
저희남편은 깊은 물에서 수영했지만
저와 아기는 발만 담그고
모래로 장난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저 뒤에 보이는 트람폴린
퐁퐁 ㅎㅎ 이 있는데요
고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풍선같은건데
재밌어서 딸이랑 엄청탔네요 ㅎ
아이들이 놀기에 참 좋은곳인것 같아요.
샤워공간과 화장실도 깨끗해요.
거의 한시간만에 한번씩 청소아주머니가
완전 열심히 청소 하시더라구요.
샤워는 리셉션에서 칩을 1유로를 사는데요.
한칩당 5분샤워할수 있어요.
전 2개사용해야되나..했는데요.
수압이 정말세서
빨리하니까 5분만에 샤워가 되더라구요 ㅎ
3박4일동안 이 생활을 반복했답니다.
마음은 정말 숲속에서
힐링하고 온 기분이였구요.
몸은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모두 자기가 요리해야되고
설거지해야하고
잠자리도 호텔처럼 편하진 않죠...
그래도 가족과 함께 무언가 할 수있고
간단한 의식주해결에만 집중하고
그 외 다른 스트레스없이 쉬다왔네요.
마치 삼시세끼를 찍는 기분이랄까요.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 ㅎㅎ
재미있는 경험이였어요.
아이는 캠핑을 다녀와서 부쩍
많이 큰거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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