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다섯살 생일! 올해는 엄마의 엘사 케이크로 겨울왕국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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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육아하기

딸아이 다섯살 생일! 올해는 엄마의 엘사 케이크로 겨울왕국 파티~

202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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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딸아이가 5살이 되었어요! 내가 엄마가 된 지 5년이 되는 날! 딸아이가 나와 함께 5년을 함께 산 기념의 날! 코로나로 친구들도 초대하지 않고 가족끼리 조촐하게 보냈지만 딸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었다고 말해주어 열심히 겨울왕국 파티를 준비한 엄마 아빠는 기분이가 좋았답니다.

 

 

작년 3월 딸아이가 네살 생일 파티를 친구들과 하고 난 바로 다음날 독일 락다운이 결정되었었어요. 다행히 작년에는 인어공주 컨셉으로 생일파티를 했어요! 작년에도 아슬아슬하게 못했다면 좀 그랬을 텐데 작년에 친구들 모아 생파를 즐겼기에 올해 가족끼리 하는 것도 오순도순 좋더라고요.

 

네 돌 인어공주 생일파티 포스팅 바로가기 ▼

 

딸아이 네돌 첫생일파티 [인어공주 컨셉]

3월 우리 딸이 기다리던 첫 생일파티가 있었어요. 만 세살 때까진 생일파티를 잘 모르다가 요 근 일년동안 친구들의 생일 파티를 3번 다녀왔는데 그때부터 자기도 생일파티 언제하냐고 물어보더

mama-iamhere.tistory.com

 

친구를 초대하지 않으니 준비할게 정말 없더라고요. 케이크랑 대충 집을 데코 하는 거만 신경 쓰면 되니 엄마 아빠는 은근히 편했다는 사실... ㅎㅎ

 

밤에 아이들 남편이 재우러 올라가고 저는 부엌서 조용히 케이크를 구웠어요. 그냥 일반 케이크를 한판 굽고 그 위에 데코를 할 건데요. 작년에 인어공주 케이크처럼 2단 케이크를 할까 잠시 고민을 해 보았지만... 먹을 사람도 없고 케이크 두 번 굽기도 너무 귀찮고 해서 1단으로 그냥 결정했어요.

 

 

주문한 슈가페이스트의 색이 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푸른 계열이라 흰색 폰던트랑 섞어서 좀 더 연하게 만들어 줬어요.

 

밀대로 얼심히 밀어서 베이스로 만들 슈가 페이스트를 넙적하고 크게 만들고요~ 케이크를 덮어줘요. 남은 자투리를 자른 뒤에 아마존에서 산 눈꽃 스탬프를 찍어줍니다.

 

오~ 근데 기대안했던 눈꽃 슈가 페이스트용 스탬프가 엄청 잘 찍히고 상세하게 표현되는 거예요. 이번 케이크는 이 눈꽃 도장이 다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7유로였는데 정말 성능(?) 이 엄청 좋아서 우와~ 우와 ~ 하면서 찍었어요 ㅎㅎ

 

눈꽃 도장

어때요? ㅎ 눈꽃 진짜 디테일하게 잘 나왔죠? 이게 뭐라고 7유로의 기쁨을 느끼며 열심히 크기별로 찍었네요. 세 가지 크기가 한 세트였거든요. 열 일하는 눈꽃 도장!

 

제가 열심히 눈꽃 도장을 찍으며 만족하고 있을 때 남편은 마시멜로우 눈사람을 만들었는데요.

 

정말 저거 만들다가 배꼽 빠질뻔했어요. 남편이 눈사람 눈을 초코 녹인 걸로 찍는데 못된 눈사람 눈, 처진 눈, 삐딱한 눈, 약간 모자라 보이는 눈사람 눈 등... 그냥 찍으면 되는 점 하나를 똑바로 못 찍는 거예요. ㅎ 실패를 몇 개 하고 도구를 바꾼 후, 그제야 눈사람의 눈을 동그랗게 잘 찍게 되었어요. 진짜 오래간만에 배꼽 잡고 웃었네요.

 

 

제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남편이 오버해서 옆에 손도 그려 넣었는데 ㅎ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두 번째 눈사람은 코트 입은 눈사람이래요. (헐... 독일식 유머인가봉가...)

 

 

이렇게 마무리 대충 해놓고 집안 곳곳 장식을 하고 겨울왕국 느낌의 펭귄, 올라프 인형 등을 장착한 후 잠이 들었어요.

 

아침에 딸아이는 성격대로 차분하게 내려와 케이크도 구경하고 생일 장식도 천천히 둘러보며 본인의 생일을 즐기셨고요. 

 

 

울 둘째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것저것 흥분해서 난리가 났지요. 역시 작은 것에도 반응 좋은 우리 둘째! 첫째는 참~ 무던~ 한 아이입니다. ㅎㅎ

 

 

생일 당사자는 천천히 선물들을 뜯어보면서도 무던~ ㅎㅎ 좀 썰렁한 반응으로 천천히 선물을 바라보고. 둘째는 어! 저거!! 어~! 뭐야? 하면서 고조된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했습니다.

 

 

시어른들이 다음날 선물을 들고 축하하러 오실 거여서 엘사 케이크는 자르지 않고 그냥 우리끼리 먹을 케이크로 한 개를 더 구웠거든요. 엘사 케이크는 다음날 커팅하고 생일 당일은 저 초콜릿 케이크를 자르고 먹었어요.

 

 

반응 좋은 둘째~ 케이크 바라보며 ~ 우와~~ 마시멜로우 눈사람 보면서 우와~ 엄마 저거 먹어도 되는 거예요? ㅎ 혼자 신났어요.

 

아이들이랑 보드게임도 하고 크게 어린이 음악 틀고 디스코도 하고 네 식구 아주 신나게 한바탕 했어요. 집안은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딸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하루였다고 하니 그럼 성공인 거겠죠?

 

 

둘째 생일 두 달 전에 하고 첫째 생일 끝내고 나니 뭔가 연 초에 일 끝낸 것 같은 느낌도 있네요. 최근에 쌍둥이 낳은 제 동생은 생일 한 번만 치르면 되네... 생각이 드니 ㅎ 지금은 쌍둥이 키우는 거 힘들지만 그건 또 장점이구나 싶더라고요. ㅎㅎ

 

벌써 다섯 돌을 건강히 잘 자라준 첫째 뭔가 숫자 5는 의미가 더 큰 생일이었습니다. 5년 너무 금방 갔는데 앞으로 금방 또 지나갈 5년이 지나면 10살 된다고 생각하니.. 또 그 10살을 한번 더하면 스무 살.. 독립을 할 나이가 된다고 생각하니 급 아쉽고 그러네요.. 또... 너무 앞서 생각하는 엄마네요. ㅎ

 

품에 아직은 한 폭 쏙 안기는 아이의 이 시기가 흘러가는 게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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