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살이] 남편 대학친구집에서 아이들과 일박이일! (feat. 독일인과 산책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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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의 일상

[독일살이] 남편 대학친구집에서 아이들과 일박이일! (feat. 독일인과 산책에 관하여)

202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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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브레멘 대학시절 아 벌써 12년 전이네요 ㅎ 대학시절 CC 였던 커플이 저희 결혼하고 나서 2년 뒤에 결혼했어요. 우연히 아이를 첫째 둘째 다 비슷한 시기에 낳았고요. 첫째는 한 달 차이니 정말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고 출산을 했는데요. 저희가 연애할 때부터 함께 했던 커플이니 벌써 10년이 넘게 알아온 친구들입니다. 얼마 전에 초대를 받아 일박이일 지내고 왔어요!

 

 

친구가 함부르크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서 아이를 낳고는 일 년에 두세 번 보는데 아이들도 가끔 보지만 갈 때마다 일박을 해서 그런지 서로 잘 지낸답니다.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차려준 점심을 먹고요. 아이들이 총 네명이나 되니 두 솥 가득 끓여도 모자라는 지경이~ ㅎ 

 

호박 큰거 두 개를 사놓은 친구!! 곧 있을 핼러윈에 핼러윈 호박도 나란히 서서 함께 잘라보는 둘~

 

오른쪽 남편은 한번 이미 얼마전에 호박 잘라봐서 좀 더 능숙하게 하더라고요. 친구한테 조언도 하고 ㅋㅋ 그러더라고요. ㅎㅎ 저희 남편의 호박 자르기 포스팅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어요. 

 

 

[독일에서 육아하기] 아빠의 할로윈 호박 데코 자르기!

10월 31일은 독일의 할로윈 Tag인데요. 요즘 호박도 너무 많이 나오고 아이들도 할로윈 코스튬 입고 할로윈 파티 하고 싶다고 하도 그래서, 이른 할로윈 조촐한 파티를 집에서 했더랬지요. 우선 집

mama-iamhere.tistory.com

 

저희 딸아이는 친구 방에서 열심히 이것저것 꺼내서 놀고있고요. 이제 혼자서도 엄마 안 찾고 잘 놀고~ 정말 편해졌네요 저... 

 

집에서 매일 보는 장난감이 아무리 좋은거라도 처음 보는 장난감만큼 재미난 건 없지요.

남의 집 부엌에서 열심히 요리하는 우리 딸!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나무 기찻길도 있어서 저기에 공 굴리며 열심히 아들도 놀았네요.

 

♡잠깐 딴얘기하기! 독일인의 산책문화!♥

 

 

비가 그쳐서 산책하러 나갔어요. 독일 사람들 정말 산책 좋아하죠? 독일에 난민이 많이 들어왔잖아요. 난민들이 독일에 살면서 가장 신기하게 생각하는 독일 문화 중에 하나가 산책이래요. ㅎㅎ 저도 처음 독일 왔을 때 생각이 납니다. 

심심하거나 할 때 우리는 한국에서 우리는 공원에 운동을 가거나 친구를 불러 커피숍을 간다던지 여러 재미있는 거리를 많이 하는데 독일 사람들은 (당시 제 생각으로는) 따분하기 짝이 없는 산책을 나가는 게 좀 지루했지요. 똑같은 매일 같은 길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충 트레이닝복 입고 실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산책 복장을 하고 부부가, 가족이 동네를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애완견이 있는사람들은 산책을 당연히 자주 나가고, 아닌 사람들도 시원한 공기를 쐬러 오후쯤 산책을 나갑니다. 마치 산책을 하루 일과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이요. 괴테도 많이들 아시겠지만 산책 좋아하여 하이델베르크에 괴테의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도 유명하고요. 독일 사람들이 시원한 공기 (Frische Luft)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산책 문화가 발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면역력과 건강을 위해 환기, 시원한 공기를 독일인들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저 아이 낳고 조리 도와주시던 독 일분이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아이를 겨울 날씨인데 산책 나가라고 해서 저희 친정엄마는 이해 못하시고 그러셨어요. 그랬더니 이건 이 아기의 건강과 면역력을 위한 명령이라고, 꼭 산책 나가라고 하셔서 일주일 된 아기를 아기바구니에 태워 친정엄마와 함께 산책을 했어요 ㅎ 친정엄마는 "한국은 애를 따뜻하게 감싸고 절대 찬바람 씌면 안 되는데 여기는 참 희한한 문화다~ "하시며 이해는 못하셨지만 이곳은 그런 문화니 재미있어하시며 따르셨어요

 

이야기가 딴 데로 샜네요. 여하튼 산책 산책!! 독일인들에겐 산책이 중요합니다. 친구도 어김없이 산책을 가자고 하여 첫째들은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나섰지요.

 

산책 가다가 놀이터가 있어서 신나게 또 놀고요.

 

비행기 모양의 정글짐~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이렇게 고된 기나긴 산책을 마치고 나면 시간이 금방 두 시간 훌쩍 가있습니다. 아이들은 시원한 공기에 밖에서 뛰놀고 걷고 또 걷고 집에 오면 저녁을 먹고 금방 피곤해하다가 곯아떨어지고요.

이제 우리의 밤이 시작되지요.

저희도 보드게임을 너무 좋아하고요. 친구네도 보드게임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남편이랑 둘이서는 주로 카드게임 자주 하고요. 재미있는 카드게임들이 새로 나올 때마다 꼭 사서 해요. 그리고 친구네 갈 때도 가져가기도 하고요. 친구네와는 같이 팀을 나누어하는 게임도 하기도 하고 개인플레이 게임이나 카드게임도 같이 합니다. 좋아하는 보드게임 취향이 비슷해서 만나면 애들 재우고 와인과 주전부리와 함께 게임할 생각에 모두 신이 납니다. 늦게까지 놀진 못해요. 술도 취할 때까진 마시지 못해요. 아이들이 아침 7시면 어김없이 기상할 테니까요. ㅎ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네가 키우는 포니! 조랑말 타러 갑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말 타는 곳이 있는데요. 이 말이 벌써 4년간 친구네와 함께하는 조랑말입니다. 저희 딸도 올 때마다 이 포니를 탔어서 아주 능숙하게 빗질을 하며 인사를 합니다.

 

울 둘째 꼬맹이도 큰 브러쉬를 들고 포니 털을 가지런히 빗어줍니다. ^^

 

예쁘게 단장한 포니는 아이들을 태우고 또 산책을 합니다. ㅎ 산책 산책~ ㅎ

 

울 아들도 두 손 들고 타는 연습도 해보고 승마에 어릴 적부터 겁을 없애고 재미있게 균형 잡으며 말 타는 방법을 친구가 가르쳐주고 있어요.

 

썸머타임이 끝나서 금방 어둑어둑해졌어요. 딸아이는 마구간 정리를 함께 도와주고 먹이도 주고 했지요.

이렇게 짧은 1박 2일을 친구 집에서 마치고 아이들 잘 무렵 양치와 잠옷을 입힌 후 집으로 돌아왔어요. 따뜻한 손님맞이와 늘 편안하게 있다가도록 유도하는 친구네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왔어요. 이틀 집안일 안 했더니 거칠었던 손이 다시 고와진 느낌이에요. ㅎㅎ 한 주 또 파이팅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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