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로 환율이 1400원을 넘고있다.
환율이 올랐다 그러지만
사실 내가 처음 독일 왔을때
2008년 2009년 유로가
2000원까지 간적도 있었다.
그때 유학하는 학생들은 한국에서
돈 받아 쓸때 정말 힘들었을것이다.
그러다 2009년 하반기 부터 최근까지
쭉 1200원에서 1300원까지로
떨어져 있다가
최근 1400원대로 자주 올라오고있다.
한국으로 매달 돈을 보내는 입장에서는
너무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 남는 돈들을 더 많이
한국계좌로 보내놓고있다.
(처음에는 환율에 민감했지만
10년째 보내다보니
오를때가 있으면 내릴때가 있는법
환율의 이득 손해에 희노함을 초월했다.)
그럼 나는 이 변화무쌍 환율변화 속
왜 10년째 독일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하고 있는가 ㅎㅎ
첫번째, 가족
한국에 모두 거주중인 우리 가족!!!
사랑하는 독일인 남편과
독일에서 아이 둘을 낳고 독일에 살고있지만
아직 우리가족은 한국에 있는 내 가족인것같고
내 집은 부산인것같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혼자 우리 셋을 키우신 엄마,
서로 의지하며 지내온 동생들,
내 고향 부산!
매년 한번씩은 가족을 보게되지만
이곳에서는 늘 그립고 늘 눈에 밟힌다.
혼자서 가장으로써
우리집의 경제활동을 책임져오신 엄마에게
내가 커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게되면
꼭 다른가정의 남편월급을 받아보는 엄마들처럼
우리 엄마도 다달이 월급을 받는 느낌을 드리고싶었다.
이는 내가 독일에서 공부하며 직장을 가지는데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내 나이 스물아홉!
이곳에서 정식 직장을 가지게 되었을때
그 꿈은 이루어졌다.
이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나를
자랑스러워해주고 지지해준 남편은
나의 월급으로 친정엄마에게 또 다른 월급을 드리는
내 이 꿈에 전혀 터치를 하지 않는다.
남편은 나의 한국에 있는 가족에 대한
마음을 깊이 이해해준다.
내가 친정엄마에게 할 수 있는 이것들이
나의 큰 삶의 원동력임을 잘 알아준다.
나도 친정엄마에게 내가 드린 돈을
어떻게 쓰는지 터치하지 않는다.
그냥 엄마의 부수적인 연금같은것이다.
우리 셋을 아빠있는 여느 가정처럼
편안하고 부족함없이 잘 키워주셨음에
죽을때까지 보답하고픈 나의 마음이다.
내 월급이 한국으로 보내지지만
물론 엄마에게
내 월급 전액을 드리는건 아니다 ㅎ
두번째 이유는
나의 한국 연금, 적금 보험등이다.
20년간 보험설계사로 일하신 친정엄마덕에
요즘 핫한 금융관련 코치하는 유튜버들이
말하는것처럼 선저금 후소비 개념이
어릴적부터 나도모르게 많이 익혀져있다.
꼭 필요한 나의 목표 미래의 돈은
없는돈이다 생각하고 넣어놓는다.
여느 보험설계사가 그렇듯
보험일을 하면 가족들것 부터 든다 ㅎ
엄마덕에 내가 17살이였을때 부터
연금이며 건강보험이며
좋은 상품이 있을때마다
들어둔것들이 꽤 있다.
결혼하면서 이것들을 내가 다 넘겨받아
지금까지 유지해나가고있다.
그 시절 좋은 상품들을 많이 가입해 주신것...
이런것들을 생각하면
엄마는 정말 나에게 큰 결혼선물을 물려주셨다.
나는 꼭 한국에서도 살고싶다.
내가 몸이 많이 아프게될 경우는 당연히 그렇고
남편이랑 나랑 퇴직을 하면 함께
한국 독일 두 나라를 번갈아가며 살고싶다.
나는 한국말이 편하고 한국문화가 편하다.
아플때만큼은 내 나라 언어로 내 문화의 간호를 받으며
내 나라 음식을 먹으며 견디고싶다.
그래서 실손보험등 건강보험등
절대 포기할 수 없고
나중에 한국에서 살려면 기반이 있어야 할테니
적금 연금도 절대 포기 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17세에 엄마가 들어줬던 연금은
이미 만기가 끝나 앞으로 연금개시까지
확정이자가 매년 불어나며 기다리는 상품이 있다.
그런걸 보며 우리 아이들도 태어나자마자
꼭 연금을 들어주고 싶었다.
20년뒤가 상상은 되지 않지만... 뭐..
상황에따라 그 돈을 찾아 쓸 수도 있겠지만
지금 100세시대인데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살게될까...
수명이 길어지면 연금이란것도 사라지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20년동안 적은돈이라도 둘 다 넣어주고 싶어서
태어나자마자 연금을 넣어주고있다.
세번째 이유는
한국에서 있을 크고작은 경조사로
여유돈이 필요하기때문이다.
여동생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뤘고
가족들 생일, 축하금
서울에서 혼자사는 남동생 격려금 ㅋ등
한국돈은 여유돈으로 꼭 계좌에 필요하다.
이는 내가 보내는 내 월급에서
첫번째 두번째 돈이 빠져나가고 남은돈이
그냥 모아지는 구조이다.
저축성 돈이 나가고 난
이 나머지 돈은 너무 아끼지 않고
필요한 곳에 쓴다.
오래 보험일을 한 엄마 덕에
없는 돈 셈치고 무조건! 장기로 저금부터 하고
나머지돈을 쓴다.
이 생활이 당연하게 몸에 베어있게되었다.
근데 진짜 없는셈쳐야된다.
(목돈이 필요할땐 이 없는셈이 어렵다. ㅎㅎ)
자꾸 들여다보면 안된다.
다행히 남편도 나와 경제관념이 비슷하다.
고정지출을 빼고
나머지만 지출돈이라 생각한다.
마이너스는 없다. 없으면 안쓴다.
독일에 살면
예기치않은 변수가 잘 안생기는 일상이기에
없으면 안쓰기가 비교적 쉽다.
한국에 살면 유혹이 너무 많다. ㅠㅠ
독일의 실제로 지금 연금을 받는 세대들도
세금을 떼고나면
연금수령액이 작아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세대가 연금을 타게 될땐 오죽할까 싶다.
요즘 젊은 독일사람들도 나라의 지원과 함께
국민연금외에 개인연금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있다.
얼마전에 신사임당 유튜브에서
부자언니 유수진언니가 로드맵을 그려보라고 했는데
신사임당님이 본인도 엑셀로 그거 했다고 얘기하셨다.
나도 누가 해보라고 한것도 아니였는데
예전부터 엑셀로 내 가진돈으로
로드맵을 그려오고있다.
1년에 한번 업데이트해서 폰에 사진으로
가지고있는데,
가끔 동기부여가 필요할때 꺼내보면
나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위로도 받고
원동력이된다.
재산로드맵 말고도
5년 인생 계획표도 있다 ㅋ
뭔가 계획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꿈꾸고 실천하고 나아가고 하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남편은 내가 미래 이야기하는걸
제일 좋아한다고 말한다.
In der Zukunft 하면서
미래를 상상해보는것이 행복하다.
구체적인 5년 계획을 적어볼때도
그게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하고
계획표를 짜는건 아니다.
그냥 그런걸 상상해보고 계획해보는게
너무 재미있다.
이런 좀 많이~ 계획적이고
많이~ 미래지향적인 내 성향이
나를 이끌어 준
(또 앞으로의 나를 이끌어줄)
원동력인것같다.
소설책만 좋아하는 내가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의 세계나
김미경의 리부트를 읽고있는거 보면
코로나 이후 미래도 많이 궁금한가보다.
여튼 이 포스팅 제목
왜 나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10년째 하고있는가?
의 대답은
가족과 미래이다.
그리고 이 두 단어는
이 단어는 나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단어이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단어이다...
헉.. 송금의 이유에서 내 철학을 찾다!! ㅋㅋ
한국으로 돈 보내다가 급 적어본
오늘의 길어진 포스팅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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