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인가요? :)
독일에서 지금..
세돌 반, 한돌 반
아이 둘를 키우면서 느낀
아이들의 수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많은 책에 나오는
수면교육...
저도 첫째 때 베이비 위스퍼책을 보고
시도해 보았었는데요.
독일친구들도
이 책을 읽고
수면교육 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어요.
베이비 위스퍼에 나오는
수면교육 방법이에요.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13167&memberNo=40148744&vType=VERTICAL
첫째 생후 2개월쯤에 한번..
10개월쯤에 한번 더
시도했었는데요.
지금 내린 결론은,
수면교육은 정말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르다는 거예요.
어떤 수면교육 책을 따라
교육을 시킬 때
편안하게 잘 따라오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는
그 방식이 맞는 거겠지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하라고
수면교육 주의사항에 적혀있기도 한데..
시작하신 수면 교육대로
아이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저는 과감히 포기하시라고
경험상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ㅠㅠ
저희 첫째에 대해 말씀드리면
15개월까지 완모를 했고
저녁에 수유를 하면 제 품에서
잠이 잘 들었어요.
태어나서 60일쯤부터는
밤수 텀이 좀 늘어나서
수유 중 잠이 들면
아이방 침대에 혼자 눕혀 재웠어요.
자다가 울면 아이방으로 가서
수유하고
아이가 잠들면
또 눕혀놓고 나오곤 했지요.
그런데 언젠가 부터
주변 지인이나 책에서
여러 이야기가 들리고 보이죠.
"젖 물고 자는 습관 들이면 안 된다..."
"수면 교육하면 알아서 혼자 잘 잔다 빨리 시작해라..."
"젖 물고 자면 치아에 안 좋다..."
등등...
그래서!!
저도 팔랑팔랑 귀로
수면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젖 없이 잠들게..
책에서 읽은 대로
침대에 그냥 눕혔다가
울면 들어 올려 안아서 달래고...
또 눕히고... 또 울고..
또 꺼내서 안고 달래고...
반복...
어느 날은 3시간이 걸린 적도 있었어요..
딱 1주일 해보고,
대체 누구를 위한 걸까..
고민했어요...
저도 안고, 달래고
너무너무 지쳤고요..
아기도 고래고래 울고 지치고...
지금도 그 1주일이 너무 후회되어요.
젖 물면 세상 편안히 깊게 잠들던 아가가
수면 교육하며
꺼이꺼이 울면서 잠들고
그렇게 잠들면 지도 억울했는지
조그만 소리에 또 막 깨서 서럽게 울고..
그랬거든요.
제 생각에는
아기띠를 하면 편하게 잠드는 아이가 있고
유모차에 태워서 왔다 갔다 하면 잘 자는 아이가 있고
공갈젖꼭지를 물다가 잠드는 아이가 있고
저희 아이처럼 수유를 하면 잘 자는 아이가 있고...
아이마다 잠이 잘 드는
포인트가 있을 거예요.
(물론 이앓이를 하거나
열나거나 기침할 땐
어떤 방법도 소용없습니다만 ㅠㅠ)
자기 아이의 방법에 맞게
돌 까지는
잠드는 과정까지 최대한 편안하게
아이가 자연스럽게 잠들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대신 아기 때부터
잠들기 전엔
항상 같은 수면 의식은
꼭 해주었고요.
수면 의식이라 함도
집집마다 환경이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일 중요한 건
차분한 분위기에서
"반! 복!"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신생아 때는
1. 조명을 낮추고
(은은한 노란불의 어두운 간접조명)
아이가 좀 놀이를 하고 놀기 시작할 때는
1번 조명 낮추기 후에
2. 집을 다 정리 정돈하고
(특히, 장난감들을 다 치우고
장난감 통에 넣어두는 행위는
오늘의 놀이는 끝이라고
아이에게 간접적으로
인식시키게 되더라고요.)
아기가 돌 전까지 아직 어릴 때는
이 정도만 자기 전에 준비하고
수유를 아이 침대 옆에 있는
수유 의자에서 했어요.
잠들면 침대에 눕히고 나왔고요.
단유 후에
아이가 15개월 정도 되었을 때부턴
3. 잠옷을 갈아입히고
이가 나면 치카치카 좀 해주고,
(이때 잘 때만 쥐어주는 폭신한 인형으로
살짝 간질간질 장난도 치고
"안녕? 이제 잘 시간 이양~" 이런 말로
인형극처럼 하면서
아이품에 인형을 안겨주고요.
최대한 편안하고 포근하게..
엄마 목소리 톤도 낮게 바꾸고...)
이제
엄마와 스킨십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낼 거라는 느낌으로다가~
중요한 건 저 스스로도
이 시간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느껴져야
아이가 억지로 이제 자야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엄마랑 스킨십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드는 것 같더라고요.
(에효 글로 쓰려니 참 어렵네요 ㅋㅋ )
두 돌 반 까지는
아이 침대 옆 바닥에서 함께
뒹굴뒹굴 이렇게 스킨십하고
책 다섯 권 읽어주고
기도하고
아이가 잠들면 침대에 올려놓고
나왔고요.
두 돌 반부터는 책 읽어주고 기도한 후에
아이에게
"침대에서 올라가서 잘래?"
물어보고 그런다고 하면
다 컸다고 칭찬해주면서
침대에 있는 아이를
저는 바닥에 앉아서 쓰다듬어주거나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거나 하다가
아이가 좀 잠이 올랑 말랑 조용해지면
옆에서 요가를 했지요. ㅎㅎ
애 재워놓고 했었는데
저녁시간 아끼려고
꼼수를 부렸어요 ㅎ
전 새벽 6시에 출근해야 돼서
저녁에 샤워하고
다 준비해야 하는데
세돌 지나고부터는
제 꼼수가 늘어서
수면 의식들을 다 마친 후
아이에게
"엄마 잠깐 샤워 좀 하고 올게.. 누워있을래?"
물어보고, 그러라고 하면
얼른 가서 샤워도 하면서
아이 재우는 시간을 조금 절약했어요 ㅎ
샤워하고 오면 잠들어있었고요.
세돌 반인 지금도 물어보면
절반은 하고 샤워하고 오라고 하고
절반은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럼 아이 말을 따라
잘 때까지 옆에 있어주고요.
저는 위에 적은 수면 의식(?) 수면 준비과정을
매일 반복하면서
나와 아이 모두 편안하게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어요.
다른 집은 어떻게 애들 재우나
궁금하실 분들위해
이런 방법도 있다고 적어보았어요.
사실 제목을
수면교육! 절대로 하지 마세요!
강하게 적어봤지만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 아이에게 안 맞고 나의 환경에 안 맞다면
과감하게 포기하시고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시라는 거예요.
집집마다 사정도 다르고
직장생활 패턴도 다르고
아이 성향도 다 다르니까
어떤 수면교육이 옳다, 아니다는
말할 수 없어요.
베이비 위스퍼의 수면교육 방법이
아주 잘 맞아서
편하게 수면하시는 부모들도
많이 있고요.
정말 키우면 키울수록
육아에는 정답은 없는 것 같으니까요.
내가 아이 100명을 낳은 사람이면
통계적으로 이렇게 하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겠지만
두 명 낳고 뭐가 좋다 나쁘다 하는 게
우습긴 한데요.
그래도 제가 처음에 했던
아이를 울리며 힘들게 했던
그 책에서 본 수면교육은...
정말 자기 아이가 많이 울고 힘들어하면
과감하게 포기하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많이 후회하는 ㅠㅠ 부분이니까요.
아직도 그때 울던 아기 얼굴이 생각나요.
"엄마가 옆에 있는데 왜 우는 나를 안 위로 해주지? "하는 표정과
억울함에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우는 모습이요.. ㅠㅠ
그때는 아기띠 해서 재우고
안아 재우고 이게 영원할 것 같았어서
앞으로 이렇게 어떻게 사나..
애를 어서 혼자 잠들게 하는 방법을
간구해야겠다..
하며 수면교육을 한 거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돌.. 아니면 늦어도 두 돌까지만
그렇게 해서 재우는 거지
그 뒤엔 계속 안고 있으려고 해도
애가 품에서 나오더라고요.
내 몸 고되게 재우는 시간이
당시에는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다는 것만 기억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잘 견뎌내셨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읽은 이규리 시인의
시의 인기척 시집에서
공감했던 부분을 적고 글을 맺을게요.
"어른은 눈을 지그시 감으려고 하고
아이들은 더 동그랗게 눈뜨려 한다.
어른들은 보고 싶은 것이 적고
아이들은 보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두 눈은 원래 같은 눈이 었으니"
"견디고 있다는 말에는
일견 자기 수고가 포함되어
진정한 성찰일 수 있을까 싶지만
다시보면 자기 고통이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지나고 있다는
말의 능동성이 결여되어 있어 보이지만
고요하고 겸손한
자기 정리가,
성찰이 담긴 결 고운 태도가 있다.
당신은 견디고 있습니까
나는 지나고 있습니다.
두 말을 결혼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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