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시들어갈때 쯤... 꽃 말리기 (수국, 안개꽃, 유칼립투스, 크라스페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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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의 일상

꽃다발 시들어갈때 쯤... 꽃 말리기 (수국, 안개꽃, 유칼립투스, 크라스페디아)

202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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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누군가 저에게 너무 예쁜 큰 꽃다발을 서프라이즈로 꽃배달 했다고 포스팅했었는데요 누구한테 받았는지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고요^^

 

[독일살이] 갑자기 울린 초인종, 난생 처음 받아본 서프라이즈 꽃 배달, 누구의 센스였을까요?

오늘도 여느 날과 같이 아이들은 유치원에 있고 저는 홈오피스를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남편도 늘 코로나로 재택근무하는데 오늘은 회사에 갔었고요. 전 오늘 유난히 일이 너무 많고 전화 콘퍼

mama-iamhere.tistory.com

이렇게 예쁜 꽃다발도 3-4일 지나니 시들해지기 시작했어요. 보는 내내 행복했지요. 큰 꽃다발 같은 경우 저는 시들면 여름엔 보통 버리는데 겨울엔 하이쭝(독일의 라디에이터 난방)이 있어 꽃을 말리기 적절하기에 버리지 않고 꽃을 말려요. 

아주 쉬운!! 꽃다발의 꽃 말려서 오래 두고 보는 팁 알려드릴게요

꽃다발

 

제가 이 꽃다발을 보면 정말 행복했던게 컬러 조합이었어요. 정말 조화로운 하얀색과 보라 톤의 작은 꽃들과 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수국, 유칼립투스로 가장자리를 늘어뜨리고, 꽃꽂이하신 분의 취향과 센스가 돋보이는 꽃다발이었어요. 이제 못나게 꽃이 마르기 전에 꽃을 다 펼쳐줍니다.

 

 

원예 가위 없이 그냥 집에서 사용하는 가위로 꽃을 만지네요 ㅎ 고무줄이 몇 개 필요합니다.

 

 

원하시는 꽃들을 나눠주어요. 저는 세네 묶음으로 나누고 수국과 유칼립투스는 따로 말리는 게 예쁠 것 같아서 그렇게 해보았는데요.

 

이렇게 안개꽃과 연보라빛이 도는 들꽃을 같이 모양 잡아주고요 고무줄로 아래를 꽁꽁 묶어줍니다.

 

 

이렇게 세묶음 정도로 나누었고요. 

수국은 그냥 거꾸로 매달아서 그늘진곳에 걸어두면 자연스럽게 잘 말라요. 바짝 2-4주 말린 수국은 오래동안 두고 볼 수 있지요. 말린 수국이 개인적으로는 색감이 더 이쁜것 같아요.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는 열매가 나와있었는데 없는 게 더 예쁠 것 같아 다 잘라내주고 잎만 남겨두었지요.

유칼립투스 말리기는 쉬워요 거꾸로 햇빛이 안드는 그늘에서 2-4주 정도 말려주면 되는데요.

 

유칼립투스

거실 벽에 걸려있는 리스가 하이쭝(독일의 라디에이터) 바로 위에 있어서 말리기 딱 좋더라고요. 대충 거꾸로 리스에 끼워두었는데 어찌 좀 어울리네요. 계속 저 자리에 있어도 될 것 같아요. ^^

 

이 꽃은 국화과로 데이지의 가족 꽃 속이라고 하는데요. 노랗고 동그란 꽃 모양이 참 재미있지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자란다고 하는데요. 이름이 크라스 페디아 Craspedia라고 합니다. 빌리 버튼이나 드럼스틱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니 이름이 재미있지요? 가끔 인테리어 잡지에서 포인트로 이 크라스 페디아가 식탁에 올라와있는 것을 종종 봤었어요. 너무 예쁘더라고요. 이것도 말려보려고 합니다. 꽃집에 가니 이미 말려서 팔기도 하더라고요. 

 

 

원하는 길이와 모양을 잡아서 아래를 역시 고무줄로 꽁꽁 묶어주어요. 그래야 꽃병 안에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 잡혀있거든요.

 

이제 잘 말리기만 하면 됩니다. 안개꽃과 작은 들꽃들은 그냥 물 없이 꽃병에 꽂아두어도 무게로 쳐지거나 하지 않기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잘 말라요. 크라스피 디아는 이렇게 그냥 꽂아둬 보려고요. 어떻게 마를지 기대가 됩니다. ^^

 

 

남은 안개꽃은 무심하게 이렇게 꽃병에 꽂아둡니다. 마른 안개꽃에 좋은 추억이 있어서 보고 있으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안개꽃만 가득~ 한번 받아보고 싶기도 하네요.

 

이렇게 키순서대로 놓아보기도 하고요. 참, 저 가장 오른쪽은 눈치채셨겠지만 조화 유칼립투스입니다. ㅎ 이케아에서 산거지요. 예전부터 반짝이지 않고 매트한 튀지않는 유칼립투스 잎이 참 좋아요.

 

 

이리저리 어울리는 데코를 시도해 보기도하고요. 

 

 

우리 집 가을 호박과 색이 어울리네요. 노랑과 초록... 크라스 페디아 꽃과도 잘 어울리는 듯해요. 잘 말라주기를 바라봅니다.

 

 

줄기가 부러져 짧아진 안개꽃 한송이... 뭔가 버리지 못해 슬쩍 작은 꽃병에 꽂아 두었는데 이 쓸쓸한 안개꽃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결국 식탁을 차지한 건 이 쓸쓸히 바람에 날리는듯한 안개꽃 한줄기입니다. ^^ 썸머타임도 이번 주에 끝나서 밤이 더 길어져버린 독일입니다. 올 해는 코로나로 더 집에서 있을 시간이 많으니 일찍부터 따뜻한 집 꾸미기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쁜 코로나! 어서 썩 물러가서 모두 일상을 되찾으면 좋겠어요. 여러 가지 상황으로 힘드신 분들 모두 힘내시고 따뜻한 봄이 오고 꽃이 피어나는 때까지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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