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살이] 아이 유치원 생활, 친구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엄마들과의 관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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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육아하기

[독일살이] 아이 유치원 생활, 친구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엄마들과의 관계 이야기

202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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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엄마로써 독일유치원에서 독일 엄마들의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껴서 커뮤니케이션 하고 한다는건 쉬운일은 아닌것 같아요. 이런 문제로 고민이 있는 한국 엄마들도 꽤 있는거 같고요. 특히 독일에 얼마 안 사신 분들은 더 어러워 하시는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제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독일 엄마들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러워 지는 방법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저도 이렇게 해야지 해야지! 해서 한것들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보니 깨닳은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외국인, 외국인 티내지 않기

이건 아이가 없을때도 12년전 독일 처음 왔을때 겪으며 알게된건데요. 독일 친구들은 우리가 어느 외국인인지, 한국 음식 뭐가 있는지, 어떤 문화인지, (원래 한국문화를 관심있어하는 사람 말고는) 별로 관심이 없는거 같아요. 처음에 한국은 이러이러해~ 하며 관심을 끌려 하다 대화가 잘 연결 안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 사람자체에 관심이 간다음 그사람의 문화, 나라에 대해 궁금해 하지,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호기심을 갖거나 관심을 주는건 거의 드문거 같아요. 다른 유럽 사람들과 독일인들 성향은 많이 다른데요. 독일인들은 새로운것에 대해 일단 거리를 두고, 새로운것을 자신에게 주입하려는걸 느낄때, 그게 작은것이라도 강요당하는거라 느끼는지 거부감이 큰거같아요. 제가 여기서 대학생이였을때는 대학공부, 수업, 등으로 관계를 맺다가 한두달이 지나서야 너 어느나라에서 왔어? 물어보기도 하고요. 일단 독일은 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외국인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관심가지지 않기에 그건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그 사람과 나의 공통된 관심사와 대화주제로 이야기 해가는게 나도 상처를 안받고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예요. 유치원 엄마들과의 관계에서도 아이를 맡긴 같은 엄마들이니 동등한 엄마의 입장에서 그들과 대화 궁금함으로 관계를 시작해야지, 우리애는 독일애들과 달라서, 한국아이라서, 나는 한국엄마라서, 라는것을 계속 본인이 인식하며 관계에 접근한다면 거리가 가까워지기는 힘든것 같더라고요.



2. 모든 엄마와 다 좋은 관계를 가질 필요는 없다.

모든 커뮤니티가 그렇듯, 나와 성향이 잘 맞고 아이 육아방식이 비슷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간혹 키타에서 나는 인사를 하는데 안하고 쌩 지나가는 엄마가 있을 수 있고요. 그 사람이 모든 엄마에게 그러는지 나에게만 그러는지는 생각 할 필요가 없어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도 앞으로 그 사람에게는 친절히 대할 필요는 없는거고요. 나에게 친절하게 이야기 해 주고 아이랑 키타에서도 관계가 괜찮은 엄마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해 보길 바래요. 그 엄마가 키타반대표엄마거나 키타에서 활발히 활동 하는 엄마면 더 좋고요. 제일 좋은건 픽업시간이 비슷한 엄마중에 착한 엄마가 좋겠지요. 저희 키타에도 항상 저랑 똑같이 픽업오는 엄마가 딸아이 반 대표 엄마인데요. 친절하고 상냥하고 키타상황을 다 아우르는 오지랖도 좀 있는 엄마예요. 지금은 정말 친한 엄마가 되었는데요. 

대화는 이런식으로 시작하시면 될것같아요: "Hey, (내 이름을 상대가 모르면, ich bin 영미, 영희's Mama 라고 간단히 하고), wir holen Kinder immer zur gleichen Zeit ab. Wollen wir Kinder nach der Kita paar Stunden zusammen spielen lassen? (Ja gerne! 할 경우) Habt ihr vielleicht nächste Woche Zeit? (시간약속을 정한 후) Ihr könnt zu uns kommen. Wir wohnen (동네이름). Wir freuen uns!

독일어를 잘하건, 못하건, 영어로 하건, 제일 중요한건 입에서 작게 오물오물 이야기 하지 않고 크고 정확하게 말하는것입니다. 밝고 적극적이지만 너무 오바 하지않는 당당함..(글로 쓰려니 좀 웃기네요) Wir freuen uns! 라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끝내면 정말 기분좋게 대화가 정리되지요. 중간중간 Super! 라는 추임새도 ㅋㅋ 제가 많이 쓰는 말이고요. 

수줍어하며 겸손한자세로 조심스럽게 돌려서 물어보는 조금은 유교적인 마인드는 독일에서는 자신감 없고 뭔가 딱부러지지않은 깔끔한 인상을 주지 못하므로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것을 습관 들이는게 편해요.


3. 친구가 초대되서 왔을때

친구가 집에 놀러오거나 했을때 하지만 절대! 투머치로 잘해주며 굽신거리지 않고 내가 애들 다 데려가서 놀게 할께, 내가 다 저녁까지 먹일께 등등... 너무 내가 다 감수하는 저자세로 나가는건 자칫 호구가 될 수 있으니... (본인 일있을때 마다 만만하게 맡기고 간다던가...) 피하시길 바라고요. 정확하게 몇시에 와서 몇시에 데려가라 아니면 가라. 라고 이야기 하시기를 바래요.

예: Kommt ihr nach der Kita dirket zu uns? Zwei drei Stunden können die Kinder dann zusammen spielen. 

상대방 엄마가 나도 뭐 들고갈까? 그러면 한국식으로 됐어요~ 몸만와요~~ 이러지 마시고. 

Ich wollte Waffel machen... Hmm(고민하는척 하면서) Paar Kekse, oder Obst? Wie du möchtest.

라고 말해주시면 어색하지 않고 잘 이야기 될것 같아요. 상대방 엄마가 뭘 가져오겠다고 하면.. Super! 추임새 잊지마시고요. ㅋㅋ 제가 애정하는 이 Super! 추임새는 상대방의견에 동의하면서 기분좋다~ 긍정적이다 밝다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한 몫을 하는거 같아요. Toll! 도 Super와 바꿔가며 활용 할 수 있는 유의어지요 ㅎㅎ (별걸 다 이야기 하네요ㅋㅋ)



여튼 친구를 초대하면 처음부터 너무 한국음식으로 차리거나 거하게 차리거나... 하시지 마시고 간단한 스낵만 차리시고 많이 친해 진 뒤에 한국음식도 먹어보고 싶다거나 시도해보고 싶다하면 조금씩 보여주면 되겠지요. 

처음에 키타 친구 엄마들을 사귈때 저는 상대방 엄마가 저에게 관심가지게, 우리집은 그냥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화목한 가정이다~ 라는 이미지를 주고싶었던거 같아요. 평소보다 더 깨끗하고 테이블 세팅도 더 완벽하게 해서 과하진 않지만 센스있게 초대해서 편안하게 지내다 갈 수 있게 노력 한거 같네요. 


3. 절대! 내가 한국엄마라서, 외국인 엄마라서 주눅이 들거나 의기소침해 지지 마세요. 

그럴 수록 더 웅크러들고, 그걸 제일 먼저 느끼는건 나의 아이들이고 내 아이의 친구들이니까요.  내 마음상태가 그대로 상대한테 느껴지는 거 같아요. 내가 자신감이 없이 의기소침해 있으면 내 아이도 덩달아 그렇게 되기 쉽고, 짓궂은 아이 친구들은 만만하게 대하여 그런 엄마에게 짓궂은 질문을 하기도 하지요. 이런 기싸움이라면 기싸움인 분위기에서 가장 중요한건 엄마의 자존감인것 같아요. 어떤 아이가 짓궂게 대하거나, 키타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무례하더라도, 내가 내 할 도리를 잘 했고, 의무를 다 했을 경우 (그것에 대한 내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화내지 않고 당당하게 대응 할 수 있으면 자신감있는 당당한 엄마가 되는걸테고요. 이런 자신감있는 태도가 역으로 또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기도 하고요. 언짢은 상황에서 상대가 무안할까봐 웃어넘기거나 웃으며 타이르는건 독일문화와 거리가 멀고요. 정색을 하고 내 할말을 차분하게 눈 마주치고 하는것이 그 사람에게도 진실되게 이야기 하는거라 효과가 있어요. 

자존감있는 엄마란 그럼 무엇일까요... 독일 땅에서 모국어가 아닌 독일어로 이야기 하면서 자존감게 대응하는 한국 엄마가 얼마나 많을까요? 독일 문화를 오래 접하고 이리저리 부딪혀 상처받고 또 부딛히고를 반복하다 보면 천천히 자존감이 생기나도 합니다. 한국의 예의있는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 보다는 좀 더 내 기분이 중요하고, 내 의견을 내는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독일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하죠. 반대로 그들의 분위기에 상처를 받다보면 마음이 한없이 다운되어 자존감이 안드로메다로 가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자존감이 높은 쪽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제가 아이가 없을 때 독일에서 대학생일때부터 터득한 방법은 자존감 있는 척! 입니다. 독일 친구들 앞에선 한국인의 예절, 문화를 잠깐 멀리 두고 독일 친구가 하듯 나도 내 주장을 펼치는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내 의견이 반대되고 무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런가 보다 합니다. 넌 그렇게 생각하지만 난 그렇지 않은데 라고 생각해버립니다. 독일 사람들의 Nein은 상처주려는 의도는 없는 경우가 많고, 내가 본인의 말로 상처받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게 처음엔 쉽지 않죠 ㅠㅠ 상처 안받으려 해도.. 막상 내 생각은 다른데, 하면서 (내 소심하게 내세워본 의견을) 막아서는 친구앞에선 주눅이 들고 다운되지요. 한국에서 살면서 내 앞에서 내 의견에 대한 반대 의견을 듣는 연습이 거의 안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튼 말이 길어지니... 제 나름 자존감을 높여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다음 포스팅에서 적어볼께요. 


4. 정보나 도움을 구하기 보다는 주는 입장이 되어보자...

이것도 대학다니면서 많이 익힌 방법인데요. 처음엔 내 독일어가 잘하지 못하니 내가 어떤 정보나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해도 친구들이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계속 시도하며 나도 이런걸 알고있다. 이렇게 하는거다. 이렇다고 하더라 하면서 독일친구가 몰랐던것을 알려주면 나중엔 제 말에 귀를 귀울입니다. 문제가 생겼을때 저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것도 키타에서 엄마들과의 관계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더라고요. 유치원에 있는 행사나, 스케줄, 동네 또래가 참여할 수 있는 특별활동등 여러 정보를 관심있게 기억하고, 준비해서 잘 알고, 적극 참여하는 사람이 되면, 엄마들과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더 소통이 잘 되더라고요. 특히 유치원반 대표엄마와 친해지면 다른 엄마들과도 친해기가 쉬운데요. 대표엄마 같은 경우는 보통 소통하는걸 좋아하고 사교성이 좋아, 성격이 좋으신 분들이 맡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조금만 노력하면 친해지기가 쉽습니다. 대표엄마가 반을 대표해서 하는것에 의견을 모을때에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따로 개인채팅으로 "Wenn es zu viel für dich wird, kann ich dir auch helfen. Bitte sag mir Bescheid, wenn ich was tun soll." (너 혼자 하기 힘들면 내가 도움 줄 수 있어. 내가 할게 있다면 알려줘) 라고 적는것도 좋지요. 그런 부담스럽지 않게 적극적인 태도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것 같아요. 또 대표엄마가 하는 일들에 칭찬도 많이하고요! 특히 키타 선생님 생일 선물같은거를 대표엄마가 준비했을때에도 단톡방이나 개인톡으로 "Vielen Dank, dass du dir so viel Mühe gemacht hast. Das sieht ja wunderschön aus." (고마워! 이렇게 준비해줘서. 너무너무 예쁘다!!) 이런 칭찬을 해주는것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인거 같아요. 자기의 공지나 글에 피드백을 자꾸 주는 엄마에게 대표엄마도 자꾸 물어보고 관심가지게 되는것 같더라고요. 또 Musikschule나 Turnen 아니면 Kindertheater 등도 내가 참여하는게 있으면 대화나눌것도 많아지고요. 둘째는 아직 어리지만 네돌 된 딸은 벌써 우리엄마도 엄마들 사이에 활동적이고 함께 다른 친구들이 하는 액티비티에 나도 빠지지 않게 잘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를 느끼는거 같더라고요. 반에 엄청 바쁜 엄마가 있어 항상 함께 하지 못하는 아이도 한 둘이 있거든요...



저는 독일에서 12년을 살며 자연스럽게 적응된 이 사회에서 저만의 노하우로 독일 친구를 대하는것이 나 나름 몸에 배어서 재미있게 아이 키타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다른 도시에 사는 동생이 이리저리 이런문제로 저에게 고민을 하는것을 들으니 제가 대학 초기에 독일인들에게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면서... 그 동생에게 이것저것 내가 경험한것들을 이야기 해주다보니 조언아닌 조언을 해주게되었어요. 

여튼 혹시나 이런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해서 블로그에도 적어보네요.

당연히 어떠한 커뮤니티에서 언어가 가장 중요하긴 하겠지요. 하지만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엄마가 독일어를 잘하기는 어렵지요. 기본을 두세달 인텐시브로 공부해서 문법, 등을 열심히 익힌 후, 최소한 아이들 유치원 생활에 필요한 문장들은 검색하고 열심히 공부해야될것 같아요. 언어가 조금 부족하면 미리 적어온 쪽지를 보여주며 소통을 하더라도 위에 제가 적었던 자신감있는 태도와 밝지만 너무 헤프게 웃어대지 않는 (아... 말로적기 정말 어렵네요 ㅎㅎ) 당당한 모습으로 키타 선생님과 엄마들과 대화해 보시길 바래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감정기복이 덜해보이는 착하고 친절해 보이는 엄마와 먼저 대화를 터보셔요. 쌀쌀맞은 엄마는... 나한테 뿐 아니라 다른 엄마한테도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닐 경우가 많으니... 상처받지 마시고요!!

수다쟁이 아줌마는 할말이 더 많지만 끝이 없을것 같아 여기서 이만 줄일께요... ㅎㅎ



타국땅에서 적응하며 사는 우리 엄마들 모두 자신감, 자존감 확확 높이셔서, 나도 또 내 아이도 즐거운 유치원 생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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