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에서 함부르크로 이사온지
6년이 다되어가요.
함부르크로 이사올때 헉 놀랐던건
너무비싼 월세 (Miete) 때문이였죠.
방 두개 짜리 집을 시내와 가까운것도 아닌데
물값, 관리비 등을 뺀 Kaltmiete를
한국돈 백만원 정도로
월세를 내며 살고있었죠.
참고로 독일에서 방을 구할때
방 개수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한개를 빼고 생각하셔야 해요.
거실도 방으로 쳐서 방 수를 이야기하니까요.
함부르크가 워낙 집값이 센 도시 중 하나여서
일단 동네가 조용하고 살기는 괜찮아서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월세를 내며
6년을 살았어요.
작년 아기가 태어나고
방 두개가 좀 모자르다 싶었지만
유치원을 가면서 배로 늘어난 빨랫감으로
침실에 빨래가 안널려있는 날이 없게되었어요.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는
더 큰 공간이 좀 필요하겠더라구요.
또 우리 집 뒤에 빌라형태의 집들이
새로 지어지는데 다 지어지고나면
저희집 모든 방이 창문으로
가까이 다 보일것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사를 가 보려고
본격적으로 집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독일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보는 부동산 사이트는
https://www.immobilienscout24.de/
정도가 있어요.
방이 3개나 4개가 있는 집을 찾아보니
죄다 Kaltmiete가 너무 비싸더라구요.
이 돈이면 집을 사겠다 싶더라구요.
아이가 유치원도 적응했고
이 동네를 떠나고 싶진 않아서
주변 집들을 검색 했었거든요.
후덜덜한 월세에
남편과 그럼 집을 사자로
마음을 바꾸었어요.
일단 은행과 대출상담을 해 봐야겠더라구요.
저희가 이용하는 Sparkasse 에
집담보 대출 상담을 예약했어요.
우리가 가진돈과
구매하려는 집의 가격선울 대충 잡아놓고
월급명세서와 가지고 있는 자금,
심지어 들어있는 종신보험 등
시키지도 않은 서류를
바리바리 준비해서 갔지요.
독일은 서류의 나라니까요.
은행직원이 서류들을 보며
상담에 이렇게 준비 많이 해오면
상담하기 너무 좋다며
모든고객이 너희같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해주더라구요.
보통 집 값 이외에
집을 구입할때 추가로 드는
부동산비(Maklergebühr),
공증비(Notargebühr),
등록비 (Grundbuch)를 합치면
집값의 약 13%래요.
물론 집살때 돈을 더 많이 가지고
시작하면 제일 좋겠지만
작은 종잣돈으로 대출을 받을땐
집가격 이상의 대출을 받는건
더 복잡하고 이자도 높고 그런가 보더라구요.
최소한 이 부수적인 비용(Nebenkosten) 13%를
자기자본으로 가지고 있으면
은행에서 순 집값만 대출을 받는것은
쉽다고 하더라구요.
모자란 돈은 시댁에서 좀 도움을 주셔서
다행히 부수적인 비용은 충족 시킬 수 있었어요.
독일이 청년 실업률 낮다고 하지만
세금을 떼고나면 월급이 많지 않고
물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는 걱정 없겠지만
집을사거나 목돈을 만들기는
어려워요.
현 이자율도 그렇고
저축을 해도 목돈을 만들기는
어머니 아버지 세대보다
확실히 힘들어졌지요.
그래서인지 독일도 부모님이
자식이 집을 살때,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도움을 주는것 같더라구요.
독일남편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땅을 받아
집을 지은 친구도 있고
허름한 집을 받아서 풀 인테리어를 해서
새집처럼 시작하는 친구도 있구요.
독일 부모님은
독립한 자식에게
하나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안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안그런 경우가 주변에서 많이 보이더라구요.
어느나라나 부모마음은
같나봐요.
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은행에서 저희에게 어느가격을 말해주면서
이정도 가격의 집을 골라오면
이자가 괜찮게 담보대출을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일단 매물을 가져오라는것이였지요.
열심히 찾고 집보러도 다녔어요.
중개비가 없는 집(ohne Provision)은
구하기 정말 힘들겠더라구요.
부동산 중개비가 6%가 넘으니
중개비만 없는 집을 사도 자본은 7%
정도만 가지고 있어도 집을 살 수 있으니까
얼마나 돈 절약 되겠어요.
그런데 저희가 본 중개비 없는집은
보고 저희가 바로 관심있다고 집주인에게 말했더니
너희가 대기명단 6번이라며... ㅜㅠ
이정도로 인기가 많다는거죠.
결국 중개비 끼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어요.
지금 우리집이랑 멀지 않고
딸 유치원과도 멀지 않아서
위치도 좋고
항상 그쪽길을 지나다니면
뭔가 밝고 조용하며 느낌이 좋았거든요.
내부도 많이 손보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중개인에게 이집을 사겠다고 이야기하고
한국에 엄마와 시댁에 사진으로 보내드렸죠.
이집 살 생각인데 어떻냐구요.
시댁어르신은 쿠바 여행중이셔서
실제로 구매 전 집을 보러오지는 못하셨어요.
중개인이 그럼 은행으로부터 Finanzierungsbestätung을
가져오라고 하더라구요.
집을 대출해주겠다는 증명서 같은거죠.
은행에서 그 서류를 떼서 제출했고
중개인이 공증을 받으러가는 (Notar) 약속을 잡아주었어요.
공증은 집매매계약서를 훑어서 검토해 주고
싸인을 하는 절차예요.
그 날 집주인도 만났고
공증을 받고 싸인을 했어요.
축하한다고 이제 집 계약서에 싸인을 했으니
집산거라고 공증인도 중개인도 이야기하면서
샴페인을 선물로 주더라구요.
남편이랑 우리정말 집 산거야? ㅎ
믿기지 않은듯
기쁘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제 은행에서 돈을 받아서 집주인에게 2달안에
돈을 부치면 집열쇠를 받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현재 살고 있는집은 나가겠다고 이야기 한 후
3개월 있다가 나갈 수 있기떄문에
대출금 상환과 월세가 최대한 맞물리지 않게
2달 끝나갈 쯔음 은행에서 돈을 받아
집주인에게 부치기로 하고
현재 집은 Kündigung(계약해지)를 냈습니다.
한달은 어쩔 수 없이 현재집 월세와
대출금 두개 다 내야되겠지만
한달간 천천히 시간을 두고
새집도 손을 보고 이사도 하기에
넉넉한 시간이 된것 같아요.
이렇게 얼떨결에 집을 사게 되었네요.
이사 이야기랑 새집 꾸미기 이야기는
8월달 쯔음 포스팅 하게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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