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이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놀이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그림 그리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 Kunsthaus라고 미술학원에 등록해서 세번정도 나갔어요. 만 세 살부터 받아 주는 곳인데 아주 소수로 하는 곳이라 처음 등록할 때 자리가 없어서 세 살 되자마자 대기를 걸어두었는데 네 살 반이 되어 연락이 와서, 등록하고 시작한 지 3주 되었어요. 지금은 네 돌 반 정도 되는 저희 딸아이, 너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림 그리는 양이 어마어마한데요. 만 세 살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다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내 맘에 드는 그림들을 만 세살 부터 모아 왔어요. 그림을 보관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파일에 철을 하기 시작했어요.
![](https://blog.kakaocdn.net/dn/A503M/btqI6G55yd0/KiaiqGSbnd21nbvHKV7LVK/img.jpg)
이 파일이 아이 만 3세 때 모은 1년 치 그림이에요. 그림마다 뒷 장에 날짜를 적어두어 날짜별로 해서 월 별로 파일 사이 구분 종이를 아래와 같이 넣어 파일 철을 할 수 있었지요.
![](https://blog.kakaocdn.net/dn/pRnJC/btqJesMdxPg/fdRxDVWwj2naqcKVDBT5y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wkoTL/btqI5BLaVy3/U6HLX3hlyTm3Bn2FDsKxxK/img.jpg)
1년 치 그림이 한 권이 꽉 찬 게 보이시나요? 이렇게 정리 해 두면 아이도 꺼내어 보기 쉽고, 그 당시 아이의 심리, 관심사 등이 한눈에 보여 너무 재미있어요. 사실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자신의 그림을 이렇게 소중히 철해서 엄마와 보고 또 보고 하면서 본인이 그린 그림이 소중하게 간직되고 있다고 느끼며 굉장히 뿌듯해하더라고요.
잠깐 우리 딸의 만 3세 때 그림 감상하시겠어요?
![](https://blog.kakaocdn.net/dn/Yd4om/btqI673tqUu/v3k2VBVlhw674qVwbkIUw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KFRe1/btqJbnEuOKb/rqkATYc9wHeHnlVjSgMzgk/img.jpg)
딸아이가 한참 손가락 사람에 심취해 있었어요. 한 꼬마 두꼬마 세꼬마 인디언처럼 독일에서도 Zehn kleine Zappelmänner 하면서 부르는 동요가 있거든요. 유치원에서 들어서 그 노래를 부르며 손가락 놀이를 하다 보니 저런 그림을 그때 많이 그렸었어요.
![](https://blog.kakaocdn.net/dn/q25TC/btqI7wu4Yel/keiumILYADVOJDPzu9mVM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Ec2iV/btqI4ehV6YD/UVxmeLGb2oaBlAJhyqxez0/img.jpg)
사자와 해바라기는 비슷하다며 한참 사자와 해바라기를 그려댈 때도 있었고요.
![](https://blog.kakaocdn.net/dn/bYMS0m/btqI6iYHxk0/K7Wk7oegUdxHS2CPUYTCR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KRHGv/btqI564LdRt/MZX4lWvITvbj7kMjdkyKu0/img.jpg)
그림 배경마다 항상 지그재그를 그려대며 지그재그를 연습하던 때도 있었어요.
![](https://blog.kakaocdn.net/dn/KhbLZ/btqI1L8l7P7/gM02bo0hIEtvKfk63qZMJk/img.png)
달팽이도 딸이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이지요. 이때만 해도 아직 소용돌이를 못 그리고 원을 여러 개 겹쳐 그렸네요. 언제부턴가 소용돌이를 그리기 시작했고요.
![](https://blog.kakaocdn.net/dn/bSx0N0/btqI9pWNWsm/oklECviAPoPEekzz6txDs1/img.png)
아빠가 운전해서 어디로 가고 있는 우리 가족 ㅎ
![](https://blog.kakaocdn.net/dn/lP7vo/btqI6jQSiS3/RISkKH7vi9mYCDOw18FQAK/img.jpg)
세 돌 생일이 지나면서 생일 때 쓴 왕관을 또 열심히 그려대기도 했어요. 모든 그림에 사람에 왕관을 씌우고요 ㅎ
![](https://blog.kakaocdn.net/dn/mwt4S/btqI58uOOJY/DDcbE32vBectzUk0h6KVjk/img.jpg)
이건 제가 정말 소중히 간직 한 그림이에요. 바다의 거북이 등껍질 부분과 꿀벌의 노란 검정 줄무늬를 표현한 거에 너무 신기했지요.
![](https://blog.kakaocdn.net/dn/z6El6/btqI9pWNWWq/gmdmRaRaJKk1OjtXmZsNUk/img.png)
이건 엄마와 아빠인데 그때 저는 4등신이고 남편은 2등신이라 내가 이겼다며 서로 웃고 그랬었어요. 그림을 보면서 1년 전인데도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
![](https://blog.kakaocdn.net/dn/b0fqqq/btqI5y1yaA0/kDnygoRq5SKpQnsrkioKPK/img.png)
꽃들이 나란히 아래 노란 땅에 모여 심겨있는 것이 너무 귀여웠어요.
![](https://blog.kakaocdn.net/dn/bN9RWP/btqJetYFCQN/ukVlLWOfdAuMRFLcf59z2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kzx9d/btqI7ysX2H3/LZ0Y8ScDFkFdT9SVAHcze0/img.jpg)
어느 날부터 이렇게 원 안에 모자이크처럼 색을 많이 집어넣는 그림에 심취한 적이 있었어요.
그림마다 저런 색들을 모자이크처럼 그려 넣더라고요. 이때부터 살짝 글자 아닌 글자 모양을 넣어 혼자 상상의 문자를 그림마다 넣기 시작했어요.
![](https://blog.kakaocdn.net/dn/46Mlj/btqI2Gsaioz/YXbLwCjQs3yS6cwTWjxM5K/img.jpg)
기차 타고 가는 사람들 ㅎ 핸들을 항상 그리는 게 고슴도치 엄마 눈엔 또 그렇게 귀엽고요.
![](https://blog.kakaocdn.net/dn/bDIzAD/btqJbxG2B5Y/PxKDwkMuT3P01aLXwJ7rn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tfdZ7/btqI8eOOGEN/4luK0h5kqWzL0rkGDpG6tk/img.png)
날기 연습을 하는 아기새 그림도 너무 귀엽죠? 날갯짓 연습을 하는 동화책을 저랑 딸이 좋아해서 자주 읽었는데 그 책의 아기새를 그려봤대요. 별도 제가 항상 저렇게 그리는데 엄마 따라 저렇게 별을 그리더라고요. 달팽이도 소용돌이로 그리기 시작하고, 토끼도 제법 수염까지 ㅎ 너무 귀여워요. 만 3세가 곧 되었을 때랑 만 3 세하고 3개월 지났을 땐데 소용돌이도 그리고 금세 발전했죠?
![](https://blog.kakaocdn.net/dn/bVwwIg/btqI58Ifv4n/wnoVfojx9mpWSBMchjdpz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dq8vdZ/btqI6Hqo2ae/nYowNZXUKk337oFam76SdK/img.png)
백조와 토끼, 캠핑을 갔을 때 그린 건데요. 아이들이 캠핑장에서 토끼와 백조를 봤었어요. 이렇게 바로 그림으로 나타내고 토끼에게 사과도 주고 당근도 주고 싶대요. 설명을 하는 게 더 귀여워서 아이의 설명을 뒤에 써두기도 했어요.
![](https://blog.kakaocdn.net/dn/ts8hm/btqI8fmDVGM/M4qup9svIDr0CRCIuN3B8k/img.jpg)
아빠가 운전하고 가는 거래요. 한참 신호등 배울 때였거든요. ㅎ 신호등을 그리는 건 상상도 못 했었는데 그림 보고 또 깜짝 놀랐었지요. 바퀴도 휠을 휘게 곡선으로 그린 디테일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ㅎ (도치맘 ㅎㅎ)
![](https://blog.kakaocdn.net/dn/cWBpuq/btqI1KVSTb2/1fkPD4orq2WuRx7kmUXvTk/img.jpg)
우리 가족사진인데요. 아빠, 엄마, 본인이고 동생은 아직 뱃속에 있대요. 엄마 배를 보라며, 배를 볼록하게 그렸더라고요. ㅎㅎ
![](https://blog.kakaocdn.net/dn/bXn0oW/btqI6M52ONd/zyXvL9MtKjfXVEfNRpxbY0/img.jpg)
당근에도 모자이크를 그리는 걸 좋아하고요. 저 원 안에 여러 색깔 채워 넣기는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https://blog.kakaocdn.net/dn/pKr45/btqI7xgvnGs/7XlfqvAvbGg5gIQYEqp4K0/img.jpg)
엄마는 검정 머리니까 꼭 머리를 검은색으로 칠해 주더라고요. 독일의 밝은 머리색의 엄마보다 우리 엄마의 검은 머리가 딸아이의 머릿속에 콕 박혀있나 봐요. ㅎ
![](https://blog.kakaocdn.net/dn/vkFMr/btqI9n5Kswf/zK2RoeGYQQVBW07sQKzx0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s9LIq/btqI66XOjJU/H00Z3M2SxN2Rm7OobKaf20/img.png)
이 그림들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딸아이 이름이 나와버렸네요.ㅎ 말 인형이 있는데 그걸 보고 그린 거고요. 기린도 너무 귀여워요. 사과나무와 별똥별도 제 마음에 쏙 드는... 너무 소중한 그림이에요.
![](https://blog.kakaocdn.net/dn/6ofKZ/btqI1LtKY1z/k1FWf86F3F0ITdbs7ZMmJK/img.jpg)
이 물감 놀이도 제가 이렇게 해보자고 한건 아닌데 본인이 다 생각해서 이 색깔 짜 달라 저색깔 짜달라 하며 화장실 가서 손 씻고 또 찍고 하면서 스스로 만든 그림이에요. 저는 쟤가 뭘 찍는 건가 궁금해하며 지켜봤고요. 물론 유치원에서 저런 손바닥 찍기를 해봤을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예쁜 꽃을 저렇게 만들어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지요.
![](https://blog.kakaocdn.net/dn/beGxqs/btqI6MZfT5a/P2jg1pNCGVf6dxEW26ktwK/img.png)
이것도 우리 집 정원을 그린 건데요.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는 고양이도 그리고, 독일 아이 아니랄까 봐 독일 날씨인, 먹구름에 비, 그리고 금세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짱짱 햇빛을 같이 그렸어요. 우리 집 나무에 걸린 새집도 그려서 얼마나 제가 웃었는지 몰라요.
![](https://blog.kakaocdn.net/dn/bPyrHn/btqI5yNW0ZH/KODVF8fyG2uTaMPzvTQw0k/img.png)
이때도 우주에 관한 책을 자주 읽었을 때라 우주선을 타고 가족이 놀러 가는 것을 그렸어요. 아이의 당시 관심사와, 심리가 그대로 그림에 드러나는 것 같아서 너무 신기해요.
![](https://blog.kakaocdn.net/dn/lfwSd/btqI57buVgx/2SErEPKlAKf7bhP9U531QK/img.jpg)
이건 한참 유니콘을 그려댈 때 그린 거고요.
![](https://blog.kakaocdn.net/dn/qVBbY/btqI4UjWJLI/Dh33jzZEuEmUGRq7G3wnjK/img.jpg)
네 돌이 다되 갈 때쯤 제가 깜짝 놀란 휠체어를 탄 아이의 그림이래요. 이때도 휠체어를 왜 타는지, 장애가 있는 아이에 대한 동화책도 자주 읽고 이런저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을 때인데요. 이렇게 휠체어에 탄 아이와 친구를 그려와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엄마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땐 말없이 듣기만 해서 별로 생각이 없나... 싶은데 그걸 그림으로 어김없이 표현해 보여주는 걸 보면, 자신의 마음에 와 닿긴 한가보다 싶어요.
![](https://blog.kakaocdn.net/dn/bU0HcP/btqI8fAaoEH/bOh7XuJsW0zZ0s9k3ibpcK/img.jpg)
이건 경주용 차를 타는 사람인데. 헬멧을 쓰고 길쭉하게 경주용 차를 앞이 뾰족하게 잘 살려 그렸더라고요.
이상 딸아이 그림 만 3세 파일을 정리한 것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렇게 위에 그림들처럼 A4용지의 그림을 투명 파일에 넣어서 철해서 보관하면 안전하게 오래 잘 보관할 수 있어요. 제 보관 원칙은 여기 보관하는 그림은 꼭 딸아이 스스로 그린 그림만 보관한다는 거예요. 제 도움이 조금이라도 갔거나, 유치원 선생님과 같이 그린 그림은 빼고요.
![](https://blog.kakaocdn.net/dn/bShh55/btqI582wUsF/RmlhAGo9t8W44RSSHSHmT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3dkv8/btqJetxBDbG/YlbZKczELFJM1YWHiK2Vy0/img.jpg)
저와 함께한 작품이나, 협동하여 그린 그림은 큰 종이에 그린 것이 대부분이라, 위와 같이 따로 큰 만들기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요. 여기에도 역시나 날짜를 뒷면에 적어둡니다. 사소한 것도 안 적어 두면 다 까먹는 엄마니까요. ㅎ
![](https://blog.kakaocdn.net/dn/bR0VHx/btqI9GqMuvz/gNykLmuCkL358KeFKB258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wkoTL/btqI5BLaVy3/U6HLX3hlyTm3Bn2FDsKxxK/img.jpg)
이렇게 파일에 투명지 안에 넣어 월별로 정리해 두면 1년 치가 한 파일에 있어서 보기 너무 좋고요. 매 달 아이의 그림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때는 무엇이 관심 있었는지 알게 되어 너무 좋은 추억이 되어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두신 엄마는 이렇게 철 해서 아이와 함께 보며 즐거운 이야기 나누시길 바라요^^
'독일에서 육아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살이] 갑자기 울린 초인종, 난생 처음 받아본 서프라이즈 꽃 배달, 누구의 센스였을까요? (5) | 2020.10.21 |
---|---|
[독일에서 육아하기] 아빠의 할로윈 호박 데코 자르기! (2) | 2020.09.29 |
스마티스로 꾸미는 집에서 쿠키만들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코 쿠키 반죽 레시피 (0) | 2020.09.14 |
나의 육아 스트레스 테스트 - 행복한 육아 방법은 뭘까? (0) | 2020.08.29 |
[독일살이] 아이 유치원 생활, 친구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엄마들과의 관계 이야기 (4) | 2020.08.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