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살이] 아이들과 시동생네서 짧은 휴가를 마치고... (가족계획등 잔소리가 없는 시댁식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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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에서의 일상

[독일살이] 아이들과 시동생네서 짧은 휴가를 마치고... (가족계획등 잔소리가 없는 시댁식구네)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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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도 잘 치고 유치한 농담을 많이 하는 시동생! 남편과 다섯살 차이가 나는 나름 막둥이라 그런가 막둥이스러운 애교도 많아요. 늘 챙김을 받는 편이어서 그런지 독립하고 난 후 매번 지갑과 가방을 잃어버리기 일쑤인데요. ㅎ 시댁의 키 193센티의 귀여운 막둥이입니다. ㅎ

그 옆에 8년째 함께살며 그를 따뜻하게 엄마처럼 감싸주는 철이 많이 든~ 예쁜 동갑내기 여자 친구! 둘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초등학교 고등학교 선생님인 둘은 함부르크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Oldenburg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어요.

 

 

결혼 전 동거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독일에서는 이렇게 혼인신고를 안 하고 같이 사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지요. 예전에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동생의 여자 친구가 결혼이나 아기 가지는 거에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라고 의사표현을 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우리 시어머니 시아버지, 저희 남편도 모두 그 누구도 그들의 가족계획이나 결혼계획 등을 물어보지 않아요. 삼십 대 중반이 되어가는데요. 정말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아요.

항상 저는 생각했어요. 다들 궁금한데 예의상 물어보지 않는 것일까... 정말 그 둘의 문제니 관심조차 두지 않는것일까... 

오랜 시간 겪다 보니 둘 다인 듯해요.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지만 시부모님도 아들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아들이 만족하며 지내고 있으니 결혼을 하든, 아이를 낳든, 그들의 결정이지 전혀 개입할 생각이 없어 보이시고요. 물어보는 것도 실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하긴 저희 부부가 결혼 후, 7년 동안 여러 계획을 실현하느라 아이 생각이 없었을 때에도 시부모님은 단 한 번도 아이 계획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으셨어요.

지금 저희 아이들을 봐주시는 것을 보면 이렇게 아이를 좋아하시는데 말이에요.

두 분 다 말은 무뚝뚝 하지만 행동으로는 늘 저희를 열심히 지지해 주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달려와 주시는 정말 좋으신 분이세요. 예전에 제가 시부모님 포스팅도 했었지요? ㅎ 아래 포스팅 참고해 주셔요.

 

 

 

[독일살이] 내가 해외에서 살아가는 힘! 독일인 시부모님

covid-19 재택근무로 하루하루 아이들 삼시세끼와 집안일과 홈오피스로 지하 사무실을 들락달락 거리며 눈코뜰새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코로나 독일에서 재택근무하는 이야기 바로보기 ↓��

mama-iamhere.tistory.com

 

늘 한국에 있는 저희 가족 안부도 물어봐 주시는 시부모님... 정말 제가 여기서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나 덜 외롭게 살아가는 큰 힘이 되어주세요. 

 

서론이 또 길었네요... ㅎㅎ 얼마 전 남편 생일이었어서 시동생네가 초대를 해서 주말에 다녀오게 되었지요. 저는 정말 복이 많은 것인지 시동생의 여자 친구가 정말 센스가 있어요. 저희 선물챙겨주거나 방문하거나 초대받으면 늘 센스가 있고요. 만나서 시간을 보낼때 제가 아이들과 스트레스 있어 보일때는 본인이 얼른 주위를 돌려 아이들과 놀아주고 제가 제 할일을 할 수 있게 해 주고요. 이런저런 센스가 정말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러니 시동생네 집에 가거나 할땐 정말 아이들을 잘 놀아 주고 음식 계획등 다 잘 준비를 해 주기에 정말 쉬러 간다는 느낌으로 갑니다.

 

 

 

이번에도 갔더니 시동생 여자친구가 본인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보드게임을 본가에서 다 가져와서 우리 아이들 놀거리로 준비 해 두었더라고요. 시동생이 열심히 같이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집중해서 곧 잘 따라 하는 우리 첫째.

 

 

 

아빠랑도 숫자를 접 목식시킨 보드게임 삼매경인 첫째와 삼촌이랑 해먹 의자에 앉아 액션을 즐기는 둘째!

 

독일은 Kleingarten 혹은 Schrebergarten이라고 정원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정원을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정원을 모아놓은 정원촌 같은 곳이 있는데요. 일 년에 140유로 (한 20만 원)만 내면 자신의 정원을 가질 수 있어요. 클럽으로 운영되기에 그 클럽에서 빌리면 거의 자기가 원하면 계속 평생 자기 땅처럼 정원을 가꾸며 이용할 수 있지요. 

 

 

시동생네도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Schrebergarten 클럽에 정원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저 위의 파란 Gartenhaus 정원 하우스를 시아버지와 함께 만들었어요. 시아버지가 2주 휴가 내시고 틈틈이 또 주말마다 오셔서 시동생과 함께 한 달 반에 걸쳐 만드셨는데요. 저곳에서 잠을 자거나 숙식을 하는 것은 Kleingarten 규정상 금지되어 있고요. 휴식을 취하는 용도와 정원 다듬는 기구들 보관(옆의 작은 쪽문) 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맥주를 줘서 한잔 마시며 시동생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저 ㅎ 내부가 신기한 듯 우리 둘째도 구경에 신이 났어요. 마치 작은 사우나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이렇게 휴식을 취할 동안 또 센스 있는 우리 시동생 여친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다른 정원들도 구경시켜주며 사진도 찍고 놀아줍니다.

 

 

시아버지의 꼼꼼하심으로 저 집 짓는 동안 다른 정원 사람들도 와서 구경을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랬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정말 집 고치고 이것저것 스스로 재료 해서 만들고 하는데에 솜씨가 있고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놀다가 다음날 시동생이 근처에 있는 동물농장에 가자고 해서 아침을 먹고 출동했습니다. 함부르크에도 이런 농장이 근교에 꽤 있는데 아이들이 놀고 가족끼리 브런치 먹고 오기 딱 좋은 작은 동물농장이에요.

 

 

 

입장료도 인당 2유로 정도로 저렴하고... (하지만 거기서 사 먹는 음식 가격이 꽤 비싸다는 거... ) 항상 느낍니다. 여기는 이렇게 어린이용 자전거들을 많이 구비해 두어 아이들이 저거 타고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염소들도 있고요. 금방 태어난 아기 염소들은 너무 귀여웠어요! 

 

 

커피나 와플, 케이크, 감자튀김, 소시지 등을 사서 간단히 먹으며 아이들 노는 동안 부모들은 수다도 떨 수 있어요.

 

 

저는 이런 Bauenhof 동물농장에 있는 케이크들이 항상 너무 맛있더라고요. 예쁘게 데코 된 아이들은 아닌데 무심한 듯 큼지막한 케이크 한 조각이 얼마나 맛있는지요. 

 

 

 

토끼나, 햄스터, 닭 등등 여러 작은 집 동물들이 있었어요.

 

 

염소는 순한데 양이 우리 둘째 손을 물어간 사태가 발생하여 우리 모두 기겁했어요. 둘째가 조심스럽지 않고 좀 겁 없이 양을 만졌나 봐요. 동물농장 가면 늘 느끼는 거지만 염소들은 순한데 양은 가끔 물거나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모래사장이 엄청 크게 있어서 아이들은 촉촉하게 젖어 딱 놀기 좋은 모래를 열심히 가지고 놀고 삽질을 합니다.

 

 

둘째는 가장 좋아하는 Bagger 굴착기 장난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남편과 크리스마스 때 선물은 저거다! 생각했지요.

 

 

역시나 독일스럽게 또 비가 주적주적 와서 오두막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독일에서 아이들과 소소하게 집 동물들 보러 다니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오지만 늘... 북적북적 어딜 가도 사람 많은 한국이 너무 ~ 너무 그리워요! 이곳이나 저곳이나 모두 장단점은 있겠지만... 어서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맘 편히 아이들과 한국 갈 날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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