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그림 정리 방법! (심리가 그대로 들어나는 아이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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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육아하기

우리 아이 그림 정리 방법! (심리가 그대로 들어나는 아이의 그림)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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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이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놀이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그림 그리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 Kunsthaus라고 미술학원에 등록해서 세번정도 나갔어요. 만 세 살부터 받아 주는 곳인데 아주 소수로 하는 곳이라 처음 등록할 때 자리가 없어서 세 살 되자마자 대기를 걸어두었는데 네 살 반이 되어 연락이 와서, 등록하고 시작한 지 3주 되었어요. 지금은 네 돌 반 정도 되는 저희 딸아이, 너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림 그리는 양이 어마어마한데요. 만 세 살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다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내 맘에 드는 그림들을 만 세살 부터 모아 왔어요. 그림을 보관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파일에 철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 파일이 아이 만 3세 때 모은 1년 치 그림이에요. 그림마다 뒷 장에 날짜를 적어두어 날짜별로 해서 월 별로 파일 사이 구분 종이를 아래와 같이 넣어 파일 철을 할 수 있었지요.

 

 

1년 치 그림이 한 권이 꽉 찬 게 보이시나요? 이렇게 정리 해 두면 아이도 꺼내어 보기 쉽고, 그 당시 아이의 심리, 관심사 등이 한눈에 보여 너무 재미있어요. 사실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자신의 그림을 이렇게 소중히 철해서 엄마와 보고 또 보고 하면서 본인이 그린 그림이 소중하게 간직되고 있다고 느끼며 굉장히 뿌듯해하더라고요.

잠깐 우리 딸의 만 3세 때 그림 감상하시겠어요?

 

 

딸아이가 한참 손가락 사람에 심취해 있었어요. 한 꼬마 두꼬마 세꼬마 인디언처럼 독일에서도 Zehn kleine Zappelmänner 하면서  부르는 동요가 있거든요. 유치원에서 들어서 그 노래를 부르며 손가락 놀이를 하다 보니 저런 그림을 그때 많이 그렸었어요.

 

 

 

사자와 해바라기는 비슷하다며 한참 사자해바라기를 그려댈 때도 있었고요.

 

 

그림 배경마다 항상 지그재그를 그려대며 지그재그를 연습하던 때도 있었어요.

 

 

달팽이도 딸이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이지요. 이때만 해도 아직 소용돌이를 못 그리고 원을 여러 개 겹쳐 그렸네요. 언제부턴가 소용돌이를 그리기 시작했고요.

 

 

아빠가 운전해서 어디로 가고 있는 우리 가족 ㅎ

 

 

세 돌 생일이 지나면서 생일 때 쓴 왕관을 또 열심히 그려대기도 했어요. 모든 그림에 사람에 왕관을 씌우고요 ㅎ

 

 

이건 제가 정말 소중히 간직 한 그림이에요. 바다의 거북이 등껍질 부분과 꿀벌의 노란 검정 줄무늬를 표현한 거에 너무 신기했지요. 

 

 

이건 엄마와 아빠인데 그때 저는 4등신이고 남편은 2등신이라 내가 이겼다며 서로 웃고 그랬었어요. 그림을 보면서 1년 전인데도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 

 

 

꽃들이 나란히 아래 노란 땅에 모여 심겨있는 것이 너무 귀여웠어요.

 

 

어느 날부터 이렇게 원 안에 모자이크처럼 색을 많이 집어넣는 그림에 심취한 적이 있었어요.


그림마다 저런 색들을 모자이크처럼 그려 넣더라고요. 이때부터 살짝 글자 아닌 글자 모양을 넣어 혼자 상상의 문자를 그림마다 넣기 시작했어요.

 

 

기차 타고 가는 사람들 ㅎ 핸들을 항상 그리는 게 고슴도치 엄마 눈엔 또 그렇게 귀엽고요.

 

 

날기 연습을 하는 아기새 그림도 너무 귀엽죠? 날갯짓 연습을 하는 동화책을 저랑 딸이 좋아해서 자주 읽었는데 그 책의 아기새를 그려봤대요. 별도 제가 항상 저렇게 그리는데 엄마 따라 저렇게 별을 그리더라고요. 달팽이도 소용돌이로 그리기 시작하고, 토끼도 제법 수염까지 ㅎ 너무 귀여워요. 만 3세가 곧 되었을 때랑 만 3 세하고 3개월 지났을 땐데 소용돌이도 그리고 금세 발전했죠?

 

 

백조와 토끼, 캠핑을 갔을 때 그린 건데요. 아이들이 캠핑장에서 토끼와 백조를 봤었어요. 이렇게 바로 그림으로 나타내고 토끼에게 사과도 주고 당근도 주고 싶대요. 설명을 하는 게 더 귀여워서 아이의 설명을 뒤에 써두기도 했어요. 

 

 

아빠가 운전하고 가는 거래요. 한참 신호등 배울 때였거든요. ㅎ 신호등을 그리는 건 상상도 못 했었는데 그림 보고 또 깜짝 놀랐었지요. 바퀴도 휠을 휘게 곡선으로 그린 디테일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ㅎ (도치맘 ㅎㅎ)

 

 

우리 가족사진인데요. 아빠, 엄마, 본인이고 동생은 아직 뱃속에 있대요. 엄마 배를 보라며, 배를 볼록하게 그렸더라고요. ㅎㅎ

 

 

당근에도 모자이크를 그리는 걸 좋아하고요. 저 원 안에 여러 색깔 채워 넣기는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엄마는 검정 머리니까 꼭 머리를 검은색으로 칠해 주더라고요. 독일의 밝은 머리색의 엄마보다 우리 엄마의 검은 머리가 딸아이의 머릿속에 콕 박혀있나 봐요. ㅎ

 

 

이 그림들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딸아이 이름이 나와버렸네요.ㅎ 말 인형이 있는데 그걸 보고 그린 거고요. 기린도 너무 귀여워요. 사과나무와 별똥별도 제 마음에 쏙 드는... 너무 소중한 그림이에요.

 

 

이 물감 놀이도 제가 이렇게 해보자고 한건 아닌데 본인이 다 생각해서 이 색깔 짜 달라 저색깔 짜달라 하며 화장실 가서 손 씻고 또 찍고 하면서 스스로 만든 그림이에요. 저는 쟤가 뭘 찍는 건가 궁금해하며 지켜봤고요. 물론 유치원에서 저런 손바닥 찍기를 해봤을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예쁜 꽃을 저렇게 만들어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지요.

 

 

이것도 우리 집 정원을 그린 건데요.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는 고양이도 그리고, 독일 아이 아니랄까 봐 독일 날씨인, 먹구름에 비, 그리고 금세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짱짱 햇빛을 같이 그렸어요. 우리 집 나무에 걸린 새집도 그려서 얼마나 제가 웃었는지 몰라요.

 

 

이때도 우주에 관한 책을 자주 읽었을 때라 우주선을 타고 가족이 놀러 가는 것을 그렸어요. 아이의 당시 관심사와, 심리가 그대로 그림에 드러나는 것 같아서 너무 신기해요.

 

 

이건 한참 유니콘을 그려댈 때 그린 거고요.

 

 

네 돌이 다되 갈 때쯤 제가 깜짝 놀란 휠체어를 탄 아이의 그림이래요. 이때도 휠체어를 왜 타는지, 장애가 있는 아이에 대한 동화책도 자주 읽고 이런저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을 때인데요. 이렇게 휠체어에 탄 아이와 친구를 그려와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엄마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땐 말없이 듣기만 해서 별로 생각이 없나... 싶은데 그걸 그림으로 어김없이 표현해 보여주는 걸 보면, 자신의 마음에 와 닿긴 한가보다 싶어요.

 

 

이건 경주용 차를 타는 사람인데. 헬멧을 쓰고 길쭉하게 경주용 차를 앞이 뾰족하게 잘 살려 그렸더라고요.

이상 딸아이 그림 만 3세 파일을 정리한 것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렇게 위에 그림들처럼 A4용지의 그림을 투명 파일에 넣어서 철해서 보관하면 안전하게 오래 잘 보관할 수 있어요. 제 보관 원칙은 여기 보관하는 그림은 꼭 딸아이 스스로 그린 그림만 보관한다는 거예요. 제 도움이 조금이라도 갔거나, 유치원 선생님과 같이 그린 그림은 빼고요.

 

 

저와 함께한 작품이나, 협동하여 그린 그림은 큰 종이에 그린 것이 대부분이라, 위와 같이 따로 큰 만들기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요. 여기에도 역시나 날짜를 뒷면에 적어둡니다. 사소한 것도 안 적어 두면 다 까먹는 엄마니까요. ㅎ

 

 

이렇게 파일에 투명지 안에 넣어 월별로 정리해 두면 1년 치가 한 파일에 있어서 보기 너무 좋고요. 매 달 아이의 그림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때는 무엇이 관심 있었는지 알게 되어 너무 좋은 추억이 되어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두신 엄마는 이렇게 철 해서 아이와 함께 보며 즐거운 이야기 나누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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